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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한나 Feb 23. 2022

제 3회 링글
서비스 기획 공모전을 끝내고

아, 존-나게 힘들었다!

전역을 하자마자 이번 공모전을 준비했다.

역대 최강 난이도의 공모전이었다. 기획과 앱디자인, 겨우 군대에 있을 때 맛보기 삼아 했던 것들을 고난이도로 응용해서 25p 이상의 기획서를 만들어내는 것이었다.


한 달 반 정도나 꾸준히 준비했음에도, 마감 10일 전 즘에는 3L의 커피를 매일 마시며, 날밤을 새우고, 가족과 친구, 나 자신과 마주할 10분조차 내지 못할 정도로 바빴다. 그렇게 나는 필사적으로 공모전을 준비하면서 나의 내부와 외부의 것들을 잃어갔다.     


앱 디자인부터 기획, 기획서 작성(ppt)까지 모든 것에 내 손이 닿았다. 팀원들과 역할 분담을 하긴 했다. 하지만 나만큼 욕심이 많았던 건 나뿐이었던 것 같다. 나는 그들의 몫까지 모두 책임지고 비틀비틀 거리면서라도 정진하려 했다. 그러느라 더 힘들었지만 그래도 결국 해냈다.     


많은 것들을 잃었지만 많은 것들을 얻기도 했다. 결과에 상관없이, 내가 이렇게까지 해낼 수 있는 사람이란 걸 스스로 깨달았다. 물론 이미 알고 있긴 했지만, 또 한 번 새긴 것이다. 진행하면서 많은 우려가 나왔다. 그리고 그 우려들이 대부분 현실이 되기도 했다. 그 순간마다, 썩어가는 부분들을 과감히 도려내고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도 했다. 몇 번씩 엎고 깔고 엎고 깔고를 반복했다. 그러면서도 결국엔 해냈다. 그것도 기적처럼 제출기한 10분 전이었다. 이제는 끝까지-가 습관이 되어버린 것 같다. 스스로가 기특했다.


그 외, 앱이나 기획서 디자인, 내용 구성 등등의 노하우도 얻었고, 인간관계를 어떻게 유순하게 이어가는지도 학습한 것 같다.


공모전을 주최한 회사측과도 유대를 쌓으면서, 내가 언젠가 창업을 한다면 이런 기업이 되고싶다는 비전도 키웠다.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가치를 실현하는 기업. 그런 기업이, 그런 리더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모든 도전과 열정에는 관성이 있다. 가던 방향대로 계속 가려는 습성이 있다. 마침내 공모전이 끝나고 말았을 때, 그 전 10일째 밤을 새웠음에도 나는 쉬이 잠들지 못했다. 그리고 그다음 날에 이어서 이렇게 일기를 쓰고, 또 다음 계획을 세웠다. 나의 불꽃은 아직도, 아직도 꺼지지 않고 다음 찬란함을 향해 몸집을 키우려고 한다. 두 눈을 감고 꿈을 꾸는 중에도 꿈을 꾸는 중이다.



링글(Ringle)이란?

 Real English라는 의미에서 비롯된 이름으로, 영어권 대학생들과 화상 통화를 통해 실전 영어를 배울 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실전 영어'다 보니, 초급 영어 보다도 중상위권 영어 실력을 지니신 분들이 많이 이용하고 계십니다. 

현재는 1:1 영어 수업 뿐만 아니라, 웨비나(영어 교육 영상), 데일리 브리프(최신 영어 뉴스 토픽) 등의 콘텐츠를 도입하는 등 다양한 서비스로 확장해가고 있습니다.

링글 측은 계속해서 대회 참가자들과 소통하는 자세를 보여주셨으며, 많이 번거로울 텐도 불구하고, 끝까지 저희에게 많은 인사이트를 주시고자 노력하였습니다.

더불어, 이승훈 대표님은 계속해서 링글이 결코 수익적 성장을 바라는 것이 아니며, 오직 가치 실현, 그러니까 더 많은 사람들이 지속적으로 영어 공부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꾸준히 강조하셨습니다.

수익보다 가치를 실현하는 회사. 그 말을 들으며 저의 가슴에도 뭉클한 뭔가가 가라앉는 느낌이었습니다.


결과가 어찌되었든, 좋은 경험과 좋은 연들이었고, 앞으로의 링글의 행보 또한 기대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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