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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반한나 May 03. 2022

영화 <올드> 리뷰/평론

박자를 맞추는 일의 어려움

박자를 맞추는 일의 어려움 : 영화 <올드> 리뷰
영화 기본정보

장르: 스릴러

감독: 나이트 샤말란

배우: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빅키 크리엡스토마신 멕킨지알렉스 울프


영화 간단 후기

한 줄 평: 막 두드려 보지만 드물게 정박에 맞다.

★: 5.0 / 10.0



들어가기에 앞서

나이트 샤말란 영화를 좋아한다. 그 탄탄한 플롯과 똑똑한 반전들이 참 좋다. 물론 <식스센스>와 <더 비지트>에만 해당하는 이야기긴 하다. 그래도 <더 비지트>를 통해 다시 폼이 올라왔음을 입증한 그에게 <올드>는 충분히 기대할 만한 작품이었다.

 기깔 나게 뽑아낸 예고편과 ‘빠르게 흘러가는 시간이 스릴러’라는 신선한 소재는 특히 그랬다. 하지만 그런 기대에 비해서 <올드>는 아쉬운 면이 꽤 많은 영화다.



영화 줄거리

이국의 휴양지로 발 디딘 가족. 그들을 포함한 몇몇 가족들은 호텔 측의 권유로 비밀스러운 해변에서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그렇게 즐거운 시간을 보내던 중 시체 한 구가 발견된다. 화목하던 분위기는 온데간데 사라지고, 범인을 색출하는 시간 동안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이상한 일들이 잔뜩 벌어진다.


기괴하리만치 너무도 빠르게 자라나는 아이들, 너무도 빠르게 늙어가는 어른들……. 이 해변의 시간이 수상하다.


가장 충격적으로 변한 둘째 (알렉스 울프) 근데 왜 점 위치가 다르지...?




본격적 영화 리뷰
킬링 타임으로는 좋은 영화다. 다만, 걸작은 될 수 없다.


가장 큰 문제점은 플롯과 인물의 내면이 30분에 2년이라는 설정된 시간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한다. 정확히 말하면, 내면의 변화가 관객을 완벽히 사로잡거나, 설득하지 못한다. 그리고 그 시차를 끝에서야 얼렁뚱땅 매운다.

몇몇 씬은 꽤 인상적이나, 대부분의 씬은 너무 급하거나, 느리거나. 혹은 그저 평범하거나. 박자가 안 맞다.

박자를 맞추는 것이 시간을 다룬 영화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이라고 생각하는데, 감독은 이 문턱을 현명하게 넘지 못했다.

 

또한 수가 읽히는, ‘이게 떡밥이야’하고 던져주는 장면들이 많다. 물론, 이게 나쁜 건 아니지만 <식스센스>와 <더 비지트> 등 양질의 현명한 반전 영화들을 만들었던 나이트 샤말란 감독에겐 조금 더 똑똑한 영화를 기대하게 되기도 한다. 그 기대엔 부응하지 못한 것이다. 그 떡밥들이 정교하지 못한 것 역시 이 영화가 실망스러운 이유이다.


그저 평작일 뿐이라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단순히 킬링 타임용으로는, 몰입하지 않고 보기에는 충분한 영화다.


내면까지 몰입하겠다는 욕심 버리고,
수동적으로만 보면 재밌는 영화다.



나이트 샤말란 감독 간단 분석

나이트 샤말란 감독은 소재를 찾는 것에 굉장히 능숙한 것 같다. 그게 굉장히 중요한 능력임은 맞다. 이것이 그에 대한 기대를 완전히 거둘 수는 없는 이유다. 또한 '가족'에 대한 따뜻한 시선 역시 그의 영화를 매력적으로 만들어주는 요인이다.


다만 그것을 조금 더 세밀하게 다듬어, 섬세하게 풀어낸다면 더욱 좋은 영화들이 나올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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