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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하루 Dec 04. 2021

나의 우울증에게…

너와 함께하는 시간들이 난 괴롭지만은 않아.


어느 날 내 안에 자리하고 있던 너를

알면서도 내가 모르는 채 하고 있던 건 아닐까?


너를 몰라주던 내가 야속해서

어떻게든 너의 존재를 알리고 싶어서

내 안의 목소리를 네가 꽉 움켜쥔 채 놓지 않고 있는 건가 싶은 날들이 있어.


밖으로 나오지 못하는 내 목소리를 대신해

내 안에 있는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보았어.


내가 나를 좀 더 돌보아주기를…

나를 좀 더 사랑해주기를…

나를 아껴주기를 …


내 안의 작은 외침들에 귀를 기울이면서

네가 존재했기에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본다.


덕분에 ‘쉼’을 얻었고,

덕분에 ‘삶’을 살피고,

덕분에 ‘나’를 알아가…


네가 있는 나의 삶이 마냥 괴롭지는 않아.


내 삶에는 소소하지만 행복한 순간들이 많거든.

그리고 난, 그 순간들을 느낄 줄 아는 사람이 되어가고 있어.


그러니, 난 네가 있다고 해서 내 삶이 슬프거나 괴롭지 않아.

앞으로도 그렇지 않도록 내가 만들어 갈 거야, 내 삶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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