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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탁소리 May 29. 2021

푸른 불꽃

게르다가 찾아왔을 때

카이는 얼음성 안의 호수에서

영원이라는 퍼즐을 맞추고 있었어.

퍼즐을 다 맞추면 세상을 다 주겠다고

눈의 여왕이 약속했거든.

맙소사 카이, 세상을 다 갖고 싶은 거야?

필멸의 인간이 어떻게 영원을 맞출 수 있겠어.

게르다의 외침에, 얼어붙었던 하늘이 갈라지면서

푸른 불꽃이 내려왔어

그리고, 영원할 것 같던 얼음의 세계가 녹아내리기 시작했지.

카이의 심장과 눈에 박혀있던 얼음조각이 흘러나왔어.

온기를 되찾은 카이의 눈에 게르다가 들어왔어.

둘이 서로를 바라본 그 순간에

영원의 퍼즐이 맞춰졌지만,

이제 상관없는 일이었지.

녹은 땅을 뚫고

세상이 다시 생명을 피워낼 것이고,

기쁨의 노래만 부르고 있기에는

할 일이 많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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