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다가 찾아왔을 때
카이는 얼음성 안의 호수에서
영원이라는 퍼즐을 맞추고 있었어.
퍼즐을 다 맞추면 세상을 다 주겠다고
눈의 여왕이 약속했거든.
맙소사 카이, 세상을 다 갖고 싶은 거야?
필멸의 인간이 어떻게 영원을 맞출 수 있겠어.
게르다의 외침에, 얼어붙었던 하늘이 갈라지면서
푸른 불꽃이 내려왔어
그리고, 영원할 것 같던 얼음의 세계가 녹아내리기 시작했지.
카이의 심장과 눈에 박혀있던 얼음조각이 흘러나왔어.
온기를 되찾은 카이의 눈에 게르다가 들어왔어.
둘이 서로를 바라본 그 순간에
영원의 퍼즐이 맞춰졌지만,
이제 상관없는 일이었지.
녹은 땅을 뚫고
세상이 다시 생명을 피워낼 것이고,
기쁨의 노래만 부르고 있기에는
할 일이 많았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