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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탁소리 Jul 26. 2021

녹아내리다

한여름 산책길은 기이함으로 가득하다

녹색 물이 터져 나올 듯 탱탱한 잎들

비현실적으로 투명한 하늘

보이지 않는 침이라도 맞은냥 따끔거리는 살 위로

뚝 뚝 떨어지는 땀

발을 떼면 뗄수록 무거워지는 다리

길은 껌처럼 늘어지고

정오의 태양 아래

도로 위 아지랑이 가물가물

문득 방향감각 잃은 산책자 머리 위로

백색 태양이 이글이글

그래, 여름은 이렇게

녹아내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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