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름이라도 치려는 기세로 솟아오르지만
손에 닿을 듯한 구름이라도 어림없지
꺾여서 돌아오는 곳은 역시 제가 놀던 물이다
먹구름이 비를 뿌리고, 바람이 불고,
잠시 높은 곳을 구경한 물방울들이 너울너울 떨어지면서
호수 위로 물의 벽이 쳐진다
밋밋했던 공간에 무늬가 생겼다
물방울들을 밀고 가는 바람을 따라
벽이 넓게 퍼지면서 한쪽으로 사라진다
내가 볼 수 없는 다른 차원으로
들어가는 문이
있는 모양이다
타박타박 걷는 길에 발견한 아름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