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by writing
C.S.Lewis
잎들이 풍성할 땐 몰랐다
화려한 색들이 지는 것만 아쉬워
시선이 잎사귀만 따라갔는데
가지가, 앙상한 가지가
지는 햇살에 애처롭게 걸려있다
힘들었겠구나,
하는데 뚝
가지 하나가 떨어진다
마른 가지들이 바람에, 행인들의 발길에 밀려
나무 밑동으로 모인다
떨어진 잎들도 부서지며 섞인다
가을이 익어간다
스스로 그러하다
타박타박 걷는 길에 발견한 아름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