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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탁소리 Nov 01. 2021

스스로 그러함

잎들이 풍성할 땐 몰랐다

화려한 색들이 지는 것만 아쉬워

시선이 잎사귀만 따라갔는데

가지가, 앙상한 가지가

지는 햇살에 애처롭게 걸려있다

힘들었겠구나,

하는데 뚝

가지 하나가 떨어진다

마른 가지들이 바람에, 행인들의 발길에 밀려

나무 밑동으로 모인다

떨어진 잎들도 부서지며 섞인다

가을이 익어간다

스스로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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