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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탁소리 Nov 17. 2021

밝은 밤

자정이 가까운 시간

달빛에 눈이 부시다

달을 그리려는 마음이었는데

어둠을 그리고 있다

어둠 속에 구멍 난 것처럼

달이 하나 겼고

자세히 보니 얼룩얼룩하다

어차피 알아볼 수 없을 텐데도

한참을 올려다본다, 달이, 정말 밝고

달 속의 까만 얼룩이 신기하게 잘 보인다

달을 밝게 그리기도

어둠을 까맣게 그리기도 어려워서

나는 그냥 달 속으로 풍덩 들어가

쉬고 싶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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