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정이 가까운 시간
달빛에 눈이 부시다
달을 그리려는 마음이었는데
어둠을 그리고 있다
어둠 속에 구멍 난 것처럼
달이 하나 생겼고
자세히 보니 얼룩얼룩하다
어차피 알아볼 수 없을 텐데도
한참을 올려다본다, 달이, 정말 밝고
달 속의 까만 얼룩이 신기하게 잘 보인다
달을 밝게 그리기도
어둠을 까맣게 그리기도 어려워서
나는 그냥 달 속으로 풍덩 들어가
쉬고 싶어 진다
타박타박 걷는 길에 발견한 아름다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