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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풍탁소리 Nov 28. 2021

빛이 오는 흐린 길

낮의 태양이 구름에 가려져 있었다

그렇게, 흐린 하늘이었는데

눈이 부셨다

찡그린 눈으로 다시 올려다본 하늘에는

빛의 흐름을 따라 구름이 흩어지고 있었다

샛노란 빛 덩어리가

대기를 흔들며 놀고 있었다

구름이 천천히, 그러나 끊임없이 모습을 바꾸는 틈 사이로

닿아도 안전할 만큼의 빛이 내려오고

나는 하늘 사다리 제일 아래칸에서

내 몫의 온기를 받는다

그 사이 구름이 다 지워지고

눈부심도 사라졌다

하늘이 텅 빈 것 같았지만

기분 탓일 거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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