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의 태양이 구름에 가려져 있었다
그렇게, 흐린 하늘이었는데
눈이 부셨다
찡그린 눈으로 다시 올려다본 하늘에는
빛의 흐름을 따라 구름이 흩어지고 있었다
샛노란 빛 덩어리가
대기를 흔들며 놀고 있었다
구름이 천천히, 그러나 끊임없이 모습을 바꾸는 틈 사이로
닿아도 안전할 만큼의 빛이 내려오고
나는 하늘 사다리 제일 아래칸에서
내 몫의 온기를 받는다
그 사이 구름이 다 지워지고
눈부심도 사라졌다
하늘이 텅 빈 것 같았지만
기분 탓일 거라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