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모두 각자의 방식으로
어딘가를 찾아가는
혹은 누군가를, 무언가를, 찾아 떠도는
나그네라고 한다면
어둡고 차가운 길에 홀로 서 있을 때
목적지까지 데려다주는 사공이 필요하겠지
덮개와 문이 있어서
한기나 냉기를 피할 수 있게 해 주면
더 좋겠고
적절히 대화도 가능하다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매년 단 20분
지하세계로 돌아가는 연인을 태워주는 사공이라니
너무 슬픈 거 아니냐고 생각하면서
‘Fare’라는 영화를 보았다
나에게는 20분 아니 2분이라도
완벽하게 빛났던 시간이 있었나
먹먹해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