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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heek Sep 13. 2021

MY 디아오쒜, SNOWFLAKE 1부

태생적인 자연스러움



수경을 선글라스라고 쓰고 있는 너.


별명이 눈꽃인 이 아이는, 실제 이름도 '雪(쒜)' 눈이라는 뜻을 가졌다. 성은 '刁(디아오)'라고 부르며, 나는 그를 디아오쒜라고 부른다. 라오지와 나는 순수미술과 안에 있는 유화 전공이고, 디아오쒜는 디자인과 안에 있는 시각 디자인 전공이다. 우리가 서로 알게 된 지는 대학교 2학년 부전공 수업에서였나? 그 후로는 그저 인사만 하고 지나갔던 친구였는데, 저번 학기 때 라오지랑 가까워지면서, 이번 학기 때 나와 같이 보내는 시간이 부적 많아지면서 급속하게 가까워진 아이이다. 


디아오쒜만 바라보고 있으면 다듬어지지 않은 사람 본연의 모습을 보는 듯하다. 모든 행동, 표정 등 그가 온몸으로 표현하는 방식들은 우리가 태생적으로 나오는 반응 같다. 아, 뭐랄까. 되게 형용하기 어려운 사람. 내부의 에너지가 막이라는 방해물 없이 외부로 그냥 폭발적으로 나오는 사람. 아이 같은 천진난만한 모습도 있고, 어떨 때는 생각지도 못한 발상으로 우리를 놀래기도 하고, 사람한테 진심으로 마음을 잘 주는 이 친구. 한마디 더 덧붙이자면, 그냥 디아오쒜는 자유로움이 뭔지 보여주는 사람 같다. 


이 친구와 같이 다니면서 내가 크게 느낀 것은 우리가 길을 같이 걸을 때나, 밥을 먹을 때나, 같이 놀 때나, 이 모든 순간들, 그냥 그 상태가 '디아오 쒜'라는 사람과 경계가 없는 거 같다. 다르게 표현하자면 공간과 몸이 구분하지 않는 구속이 없는 자유의 상태와 같다고 느껴졌다. 순수한 결정체, 그냥 눈꽃 그 자체이다. 

나라는 사람의 내면 안에는 '통제'가 제법 크게 차지한다고 본다. 하지만 이 아이와 같이 시간을 보내다 보면, 자연스럽게 나 또한 몸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느낌을 알게 되었으며, 차근차근 배워 나가게 되었다. 앞으로는 이 아이가 어떤 자유로움을 표현하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나갈 것이며, 나와 정말 다른 모습에 감탄했던 내 모습을 얘기할 예정이다. 


그리고 디아오쒜한테는 친구라는 단어보단 아이라는 표현을 쓰게 된다. 

앞으로도 쭉 아이라는 단어를 쓸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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