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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열매 Oct 01. 2023

상대방이 힘든 시기에 연락 문제로 서운해하다 차였어요

전 정말 잘해줬다고 생각하는데 뭐가 문제였을까요?

Q. 저는 현재 군인입니다. 저에게는 2년 넘게 사귄 여자친구가 있는데 제가 군 입대를 앞두고 여자친구 어머님이 사고로 수술을 받게 되셨고 상황이 많이 안 좋으셔서 현재까지도 입원생활을 길게 하고 계십니다. 그래서 제 수료식에도 여자친구는 못 왔고 중간중간 전화나 연락도 안될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저는 군인이라 여자친구 연락 하나만 기다리고 있는데 상황을 알면서도 SNS는 접속하면서 제 연락에 답장이 없을 때는 서운해지더라고요. 

 그리고 중간에 여행도 같이 갔었는데 여행 관련해서 찾아보지도 않고 뭘 물어봐도 잘 모르겠다고만 대답하는 제 모습에 여자친구와 다퉜었습니다. 서로 기분이 상해있어서 따로 걷다가 제가 여자친구 시야에서 사라지기도 했었고 단독 행동을 하다가 버스까지 놓쳐서 분위기가 많이 안 좋았었습니다. 그래도 어찌어찌 잘 풀었는데 이것도 이별의 원인이 된 것 같습니다.

 결국 제가 먼저 연락 문제로 서운한 얘기를 꺼냈다가 여자친구에게 이별통보를 받았습니다. 여자친구는 연락 못한 건 인정하지만 본인 상황이 안 좋은데 제가 간호하느라 연락 못하는 것도 이해도 못하고, 걱정하는 말도 없고, 서운한 얘기만 하고, 맞추려고는 안 하면서 맞춰주기만 바란다고 하더군요. 제가 고치겠다고도 해보고 설득도 하고 붙잡아봤지만 여자친구는 단호합니다. 재회할 수 있을까요..?


A. 내담자분은 상대방이 힘든 상황인 만큼 내담자분에게 의지하고 기대길 바랐겠지만 상대방은 그러기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내가 많이 좋아하고 연락을 자주 한다고 상대방이 나에게 기댈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힘든 상황이면 누군가를 챙길 여력이 없는데 그런 상황에서 이해하고 기다려주면 미안한 마음에 조금이라도 더 신경 쓰게 됩니다. 즉, 나한테 바라는 게 없어야 내가 기댈 수 있게 됩니다. 하지만 나에게 바라는 게 많은 사람에게는 내가 기댈 수 없는 법이죠. 부모가 자식에게 대가 없는 사랑을 주기에 부모에게 기댈 수 있지만 청소년 기를 거쳐 나이를 먹을수록 자식에게 바라는 게 생기기 때문에 점점 부모에게 기대기가 어려워지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상대방이 힘든 시기에는 내가 바라는 게 있어도 잠시 서운함을 뒤로하고 상대방을 이해하려는 마음을 갖는 게 중요합니다. 그리고 내가 무엇을 해줘야 하는지, 어떤 말을 해야 힘이 될지 생각해 보시고 상대방의 마음을 편하게 해 주는 게 중요합니다. 상대방이 나에게 기대길 바란다면 내가 먼저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연애 경험이 늘어가면서 '아 내가 이렇게 하면 상대방이 서운하겠구나, 아 이럴 땐 이런 말을 해줘야겠구나.' 하며 배우는 것도 늘어갑니다. 아직 서툴고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을 잘 몰라서 내 사랑의 크기에 비해 상대방에게 전달되는 마음은 적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배워나가면서 점점 상대방이 기댈 수 있는 사람, 상대방에게 기댈 줄 아는 사람이 되어가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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