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옹이 가져다주는 마음의 안정
나는 아직도 슬픈 일이 생기면 엄마에게 안겨있곤 한다
by
이열매
Oct 27. 2020
사람이 태어나서 가장 먼저 하게 되는 스킨십이 포옹이 아닐까 싶다.
아기는 이 세상에 태어나자마자 어머니에게 안겨서 서로의 체온으로 서로의 존재를 확인한다.
부모는 아기가 울거나 아플 때, 아기가 너무 사랑스러울 때, 아기가 부모를 찾을 때면 아기를 꼬옥 안아주곤 한다
.
내가 2살 때 폐렴에 걸려 입원했을 때, 간호사분들이 주사를 놓기 위해 엄마를 나가 있게 한 뒤 나를 붙잡고 주사를 놓으려 하자 내가 놀라 자지러지게 울었다고 한다.
하지만 엄마가 들어와서 그렇게 하지 말아달라고 한 뒤, 나를 안아주자 언제 울었냐는 듯 조용하게 주사를 잘 맞았다고 한다.
그 뒤에도, 잦은 두통으로 인해 내가 울 때면 엄마는 잠들 때까지 나를 업고 방 안을 몇 바퀴고 돌아주었다. 잠이 안 온다고 칭얼거릴 때는 엄마가 안아주면 5분 만에 스르륵 잠들곤 했다고 한다.
이러한 스킨십은 아이에게 깊은 정서적 안정감을 가져다준다.
이와 같이 때때로, 열 마디 말보다 포옹이 더 큰 의미를 가질 때도 있다.
친구에게 축하해줄 일이 생겼을 때, 반가운 누군가를 만났을 때, 누군가가 슬퍼해서 위로해줘야 할 때 포옹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 말이다.
나는 대부분의 슬픈 일은 부모님에게 잘 티 내지 않으려 한다. 부모님이 걱정하실게 뻔한 일은 더욱더 숨기고 싶다. 눈물이 나서 밥을 못 먹을 것 같을 때에도 엄마의 전화를 받으면 아무렇지 않은 목소리로 밝은 척하곤 한다.
하지만 가끔은 너무 힘들 땐 그냥 엄마에게 안겨 목놓아 울 때도 있다. 그때 엄마의 포옹보다 더 큰 위로는 없다.
말없이 안아주면서 토닥여주는 것만으로도 마음 깊숙한 곳까지 따뜻함이 느껴진다. 이렇게,
사랑하는 사람의 포옹은 마음에 커다란 안정감을 가져다준다.
이 세상에 포옹보다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고, 포옹보다 더 큰 안정감을 가져다주는 스킨십은 없는 것 같다.
사랑하는 사람이 힘든 일이 있을 때는 가끔은 말없이 꼬옥 안아주자.
사랑하는 사람이 아파할 때는 안은 채로 아픈 곳을 어루만져주자.
사랑을 표현하고자 할 때도 이보다 더 좋은 방법은 없을 것이다.
안은 채로 등을 쓸어주거나 등을 토닥토닥해주는 것,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것 등으로 더 많은 말을 대신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반
대로 혼자 많은 것을 떠안고 어디다 말도 못 하고 힘들어하는 것보다 가끔은 모든 것을 터놓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안겨 목놓아 울어보기도 하면 그 마음의 짐을 조금은 덜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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