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는 3이라는 숫자에 자동으로 반응한다
GTD 할 일 관리법(참고: GTD를 알기 전과 후로 나뉘는 할 일 관리)에 '3의 원칙'까지 알고 있다면, 할 일에 관한 한은 더 이상 배울 게 없을 것 같다. 할 일들을 끄집어내는 방법이 GTD였다면 3의 원칙은 이것들을 심플하게 만드는 프레임이라고 할 수 있다. '단순함'의 가치를 무엇보다 중요하게 생각하는 사람이라면 이 원칙이 아주 유용할 것이다. 생산성 전문가 크리스 베일리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비즈니스 프로그램 부문 이사인 J.D. 마이어의 책 'Getting Results the Agile Way(민첩하게 결과 내기)'에 나오는 이 원칙의 강력한 효과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내가 가진 것을 포함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산성 관련 앱들을 다운로드하더라도 3의 원칙만큼 해야 할 일에 전념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은 찾을 수 없을 것이다."
크리스 베일리에 따르면 이 개념은 파워블로그인 '젠해비츠'의 리오 바바우타나 생활 전문매체인 '라이프해커'의 지나 트라파니 같은 생산성 블로거들도 언급한 개념이라고 한다. '3의 원칙'은 아주 단순하다. 하루에 할 일을 세 가지만 정하면 끝이다.
세 가지를 어떻게 정하는 것이 가장 좋을까?
80%의 성과를 내는 것은 20%의 일이라는 '파레토의 법칙'을 다시 떠올려보자. (참고: 지금 하는 일의 20%만 해도 된다) 핵심 20%의 구간에서 세 가지 할 일을 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지 많은 일을 해치우는 게 아니라, 원하는 목표를 만들어 내는 일에만 중점을 두기 때문에 목표로 전진하는 데 더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에너지의 측면에서 '휴식'이 핵심 20%의 구간에 있다는 판단이 들면 세 가지 중 하나로 '아무것도 하지 않기' 혹은 '산책하기' 같은 것들을 넣는 것도 좋겠다.
'3의 법칙'은 그렉 맥커운이 에센셜리즘에서 말하는 단순함의 가치와도 일맥상통한다. 주도적인 세 가지의 선택으로 계속해서 일을 단순화해간다면 세 가지의 일들은 쌓이고 불어나서 언젠가는 복리의 마술을 부릴 것이다. (참고: 우선순위 가려내는 법, 에센셜리즘)
인간의 뇌는 본능적으로 세 가지를 생각하도록 훈련됐다고 한다. '상중하, 세 가지 소원, 피땀눈물' 같은 구성이 주는 왠지 모를 안정감이 있다. 양념통 조차 3통짜리 세트가 유독 많다. 자기 전이나 아침에 3가지를 써놓고 하루를 보내는 습관을 들이는 건 그래서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할 일 세 가지를 떠올리면 뇌에서 본능적으로 적정하다는 신호를 보낸다.
매일 세 가지씩 쌓아가는 삶. 단순한 만큼 단단한 나를 만들어 주리라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