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이 지나고 나는 너를 사랑한다고 생각했고
더 시간이 지나고는 도저히 너를 이해할 수 없다고 생각했다.
더 오랜 후에 언젠가의 너는 내가 가장 미워하는 사람이었고
그럼에도 내가 밤새워 생각할 수 있는 사람이었다.
또 어느 순간의 나는 너라고 생각했고 너는 마치 나인 것 같았다.
가끔 우리는 전혀 또 다른 우리로 마주했다.
그리고 더 많은 시간이 지나도 나는
너와 나누는 대화의 끝에 뜨는 아침 해가 즐거웠고,
동그랗게 굴러가는 눈동자가 오늘은 무슨 생각을 하나 궁금했고,
내일은 어디서 새로운 취미를 가져올지 궁금했다.
물론 그럼에도 우리는 계속해서 서로를 오해하고,
가끔은 오해하지 않을 만큼 서로를 잘 알아서 어려웠다.
서로의 가장 못난 모습은 서로를 통해서만 볼 수 있다는 것도
우리는 항상 어려웠다.
그치만 어려워도 너는 항상 귀엽다.
큰일이야. 십 년 뒤에도 귀엽겠지 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