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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Illustrator 서희 Aug 02. 2021

좋아하는 마음, 숲, 산책, 균형

<5월의 주제그리기>















누군가를, 무엇인가를

좋아하게 되어버린다는 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아주 문득,

걷다가 어느 날,



저기에 저게 있었나?

저 빨갛고 작은 동그라미가

여기에 있었나.


스치듯 고개를 갸웃하고

마저 걷는다.


그런데 자꾸만

여기저기서 마주치는 거야.


풀숲에서 빼꼼

나를 쳐다보는 것 같기도 하고,

어디서 떨어져서는 데굴데굴

나에게 굴러오는 것 같기도 하고,

언제였는지도 모르게

머리 위에 동동 떠있기도 하고.


나는 생각하겠지.

도대체 저 예쁘고 빨간 동그라미는

자꾸 어디서 나타나는 거람.


그러다 아차 하는 순간,

내 마음에 와르르 쏟아져버리는

빨간 동그라미를

나는 손 쓸 도리 없이

바라보고만 있어야 할 거야.


아마 어쩔 수가 없을 거야.


결국 너는

내 마음의 더 깊은 곳으로

쿵 떨어져 버리겠지.


우리가 좋아하는 마음에

균형이 있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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