뒤늦게 쓰는 통영 방문기

뽈락구이와 연탄불 꼼장어 구이로 남은 여행

by 보노보노야

방문기라고 하기엔 너무 짧은 글이 되겠다.


TV나 사진 속에서만 보던 통영을 가보자고 한게 한달 전이었다.

삼척에서 1박하고 통영을 가는 일정이었는데, 지도에서만 봐도 굉장히 오랫동안 운전해야 하는 거리에도 불구하고 울진 근처 바닷가에 있는 커피숍-예전에 지나가면서 좋아보였지만 들어가보지도 못하고 지나쳤던-을 들러서 가보자라는 생각에 그리 일정을 잡았다.


삼척에서 아침을 먹고 10시 반이 조금 넘은 시간에 출발해 점찍어둔 커피숍에 들러 음료 한잔을 마시고 나니 점심 생각도 사라져 통영까지 한번에 달렸다.

20250726_120833.jpg 커피숍에서 바다가 한달음인데, 뒤돌아 사진을 찍고보니 중국성만 남았다


통영에 도착해 호텔에 짐을 풀고, 미래사라는 절을 찾았다.

대웅전에 들러 절하고 주변을 둘러보다가 나오는데, 주차장 앞에 반대편으로 안내판이 있어 따라가보니 비로소 절 앞의 한려해상국립공원이라는 절경이 보였다.

20250726_172658.jpg
20250726_172757.jpg


숙소로 돌아와 짧은 휴식을 마치고 통영에서만 먹을 수 있다는 연탄불에 껍질째 구운 꼼장어를 먹으러 갔다. 택시기사에게 물었더니 대략 다 비슷하다는 말이었는데, 막상 내릴때가 되니, 처음에 점찍은 집에 자리가 없으면 어디로 가보라고 얘기해준다.

그래서 들어간 곳이 안동역이라는 꼼장어집이었다.

테이블도 몇개 안되는데, '시간이 좀 걸려요'라고 먼저 말을 해준다. 그래서 좀더 빨리 되는게 뭐냐고 했더니 뽈락구이가 조금 빨리 된다고해, 뽈락구이와 꼼장어구이를 시켰다.

20250726_190140.jpg
20250726_192516.jpg
뽈락 구이와 껍질째 연탄불에 구운 꼼장어 구이

시키면서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는데, 뽈락 구이가 나온 순간 와 하는 탄성이 절로 나왔다.

젓가락으로 잡고 먹을 것도 없이 손으로 들고 먹었다.

주방 앞자리에 앉아서 사장님이 손으로 큰 소금을 툭툭 터는 것만 봤는데, 소금만 치고 구운 생선이 이렇게 맛있구나 하는 감탄이 나왔다.

뽈락을 다 먹고 나니 꼼장어가 나왔다.

꼼장어는 여태 먹어본 적 없는 맛이었다. 살도 많고, 고소해 먹는동안 연신 웃음이 나왔다.

사장님이 껍질과 살을 양파절임이랑 같이 싸서 먹으라고 해 먹었더니 더 맛있었다.


식당을 나오니, 별 기대 안했는데, 정말 맛있었다는 말과 함께, 여태 여행 다니면서 먹어본 것중에 가장 기억에 남고 맛있었던 거같다라고 아내가 말한다. 나역시 동감이었다.


다음날 일찍 깨어 시장안 시락국을 먹으러 갔는데, 너무 이른 시간이어 그런가 아무도 없다. 우리는 이런 조용함이 좋다. 해장에 참 좋을 거같은 음식이다.

20250727_055243.jpg


케이블카도 타고, 해가 떨어진 후 동피랑을 다니다가 디피랑이라는 디지털 미디어 쇼를 보러 갔다.

20250727_200751.jpg
20250727_190608.jpg
20250727_190656.jpg
20250727_192514.jpg


다음날 숙소에서 주는 아침을 챙겨먹고 서둘러 올라오니 점심때 집에 도착할 수 있었다.


통영이라는 도시에 대해 미디어에서 말하는 너무 좋은 것들만 생각해서 그런지 우리는 별로 감흥이 없었다. 도시는 오래되어 낙후되었고, 점점 나이들어 가고 있고, 작은 포구를 가진 도시라는 느낌만 남았다. 이것을 보러 너무 멀리왔다 라는 생각이 들었을때 뽈락과 연탄불에 구운 꼼장어가 남았다.


너무 멀지 않다면, 아,,저걸 먹기 위해서 여길 올수도 있을텐데 라는 생각이 얼핏 들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텃밭에서 보낸 오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