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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화 Aug 01. 2023

누구에게나 산타는 희망이지

코로나 첫해,  모두에게 희망을


얼마 전, 아이들과 크리스마스 트리를 함께 만들며 이야기를 나누며

일반적인 문화라고 느끼는 것들 조차도 아이들은 경험해 본 적이 없다는 것을 알았다.

내가 경험해보았고,


내가 내 가족들과 함께 공유했던 문화들이 지금 내가 함께 하고 있는 이 아이들에게는

한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문화 일 수도 있다.



교장선생님께 찾아가

내가 갖고 있는 업무와 그 예산안에서 크리스마스 전날 아이들에게 선물을 하나씩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씀드렸다.


"크리스마스"를 종교적인 행사라 생각해서 반대하시지 않을까 싶어

조근 조근 내 나름의 취지에 대해 사전 연습도 했다.




크리스 마스는 물론 종교적인 행사일 순 있지만.

산타클로스 자체는 희망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우리학교 아이들 중에는 이런 날에 흔히들 TV에서 보여지는 것처럼 부모님이 선물을 챙겨주시거나 산타잔치를 경험해 보지 못한 아이들도 있는데,

이런 경험을 통해 행복했던 기억을 갖게되면 나중에 자라서 한 가정의 부모가 되었을 때,

적어도 이 행복했던 기억으로 자녀에게 한번쯤은 이런 날을 만들어 주지 않을까 라고 생각한다. '  고...



교장선생님께도 들어보시곤 흔쾌히 허락 해 주셔서

아이들에게 줄 선물도 예산 안에서  최고 좋은 것으로

그리고 각 학년 선생님들이 협조해주셔서

아이들 선물 상자에 선생님들이 전하고 싶은 마음을 담아 인쇄해서 붙여 주었다.









드디어 오늘,

산타옷을 교장선생님께 전해 드렸고

교장선생님도 처음에는 조금 부끄러워하시더니 점점 물오른 산타연기를 보여주셨다.

아이들은 갑작스런 산타의 등장에 신이났다.




아이들 이름을 한명 한명 다 적어놓았더니.

직접 부르시며 교장선생님께서 직접 아이들에게 희망의 메세지도 전해 주셨다.



누군가는 이 일을 보고,

사서 고생한다 생각할 수도 있고

여기가 교회도 아닌데 왜 학교에서 이런 걸 주냐고 할 수도 있다.



하지만 괜찮다.

아이들은 정말 즐거워 보였고,

행복해 보였으니까.

내일부터 이어지는 이 연휴에 적어도 아이들은 이 선물꾸러미를 통해 즐거울 수 있을테니.




교장선생님께서 다 마친 후,

아이들 모습을 보며 교장선생님도 행복하셨다고 한다.


아마도

산타는 아이들에게도 행복이었지만,

그 모습을 지켜보는 선생님들, 우리 어른들에게도 행복이었을 것이다.


모두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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