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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운동은 못하지만

여행 중에 문장 찾기

by 소화

나와 아이는 지금 파주 여행 중이다.

여름이 바쁜 신랑과의 휴가는 다음 주로

계획해 두고

이번주는 아들과 둘이 여행을 하기로 한 것.


나는 방학이 되면 늘 이 아이와 긴 여행을 즐겼다.

아이가 직립보행이 가능해지고 밥과

가장 큰 기저귀가 해결된 이후인 36개월 이후부터

신랑 없이 아이와 둘이

제주도 한 달, 남해, 유럽, 세부, 일본 등.

참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녔다.


파주로 향하는 길도 설레었다.

아이와 나 둘 다 학기 중에는 하루를 보내기에 급급했던 터.

파주로 정한 것도 책이 만들어지는 과정이 궁금하단

테오의 궁금 때문이었다.


꼭 묵고 싶던 ‘지지향’에 예약을 해 두고

하루하루 어쩌니 설레던지.

물놀이는 없지만

지금 이 날씨에 이곳으로 온 것은

잘한 일 같다

아이도 이제 엄마와의 단둘 여행에서

보내는 법을 터득해


어제는 제법 늦은 시간까지 지혜의 숲과

1층 문발살롱에서 책을 읽고 올라왔다.


둘이 지내느라

아이 혼자 두고 나갈 순 없으니

새벽 러닝을 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있지만


새근새근 잠든 아이의 숨소리를 배경음악 삼아

이곳에서 빌린 책을 읽으며

오늘 나에게 올 문장을 찾는 기쁨

이 또한 여행이 주는 기쁨이다.


무엇이든 그 가운데에서 기쁨을 찾고 감사하는 것

일상을 떠나 여행에서 다시 배우는 것


엇! 아이가 깨서 보고 있네.

한번 꼬옥 안아주고 오늘의 문장을 느끼러 나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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