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저히 컨트롤할 수 없는 등교시간, 그것은...
테오가 평소 좋아하는 노래 홍순관 님의 똥이
가사가 '똥이 똥이...' 뭐 이러는 것 같은데
넌 이 노래를 아빠랑 율동을 하면서 엄청 신나 해.
오늘 아침
어쩐지 나의 출근길, 너의 등굣길이 순조로웠지.
평소보다 10분이나 더 일찍 도착해서
우와 살다 보니 이런 날도 있구나,
오늘은 출근시간 딱 안 맞추고 우하하게 걸어 들어가겠구나 했는데
학교에 도착하자마자
"엄마, 나 배가 너무 아파. 화장실이 급해."
그래서 또 화장실을 찾아 뛰고
급하게 볼일을 보는 너를 기다리며
엄마는 시계를 다시 보기 시작했어.
1분...
"승후야 다 했니?"
"아니, 아직."
5분...
"테오야 아직이야?"
엄마가 조급해지는 걸 느꼈는지 중간쯤 물을 내리고 나왔지만
여전히 밝지 않은 너의 표정
마음이 무겁고, 걱정은 되었지만 당장 어쩔 수 없어서
배가 아프면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화장실 꼭 가라는 말만 남기고 엄마는 또 뛰었단다.
시계를 보며 화장실에 들어간 너를 기다리며
엄마 혼자 되새긴 노래
결국 그 똥이, 앞으로 우리의 아침 운명을 가르겠구나.
테오는 결국 교실에 가서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화장실을 한번 더 갔다고 했지.
정말 용기 있었어 테오야!
우리의 아침은 결국
그 똥이 최대의 난관이라는 것을 다시 생각했단다.
그럼에도 테오가 선생님께 말씀드리고 화장실을 갔다는 것이 그저 기특한 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