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1인분만 하고 살아도, 괜찮을까?

유현준의 한 마디 

최근 다시 일을 하고 있다. 


아이를 키우면서 하는 일이라 

작은 회사의 프리랜서로 일하고 있는데, 

이래저래 작은 회사에서 일을 하다보면 여러가지 느끼는 점들이 많다. 


그 중 하나는, 

작은 회사는 참- 사람 다룰 줄 모른다는 것. 


그들이 직원 한 사람, 한 사람을 '인건비'로만 보고 있다는 게 절로 느껴진다. 

그러면서도 말로는 늘 

"더 재능있는 인재가 되어라, 그럼 너에게 더 많은 월급을 줄테니"

라고 하는데. 


흠. 

그건 말로 해서 될 일은 아니다.


쨌든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던 차에 

건축가 '유현준'의 영상을 하나 보았다. 


회사에서 1인분만 하겠다고 말하는 사람들에게 

유현준은 이렇게 말한다. 

20대 때 1인분만 하고 살면 50대 때에는 딱 평균만큼만 살고 있을 것이다 
그러면서 50대 때 평균 이상을 기대한다면 말이 안되는 것. 
손흥민은 1인분만 하고 있지 않다. 


맞는 말이다. 

어디서든 1인분만 하겠다고 나서면, 성장은 없다. 

주어진 일만 허덕이며 수습하다보면 

평생 그렇게 주어진 일만 하게 된다. 


하지만 이 말에는 어딘가 억울한 부분이 있는데, 

마침, 대화를 나누던 한 분이 질문을 해주셨다 


Q. 1인분 이상을 한다는 건 '희생'이 아닐까 


여기에 유현준은 이미 살아본, 인생 선배로서 대답을 해준다 


일을 연봉과 동일한 가치로 보면 그렇게 느낄 수 있다. 

그러나 넘치게 일하는 만큼 내 커리어가 되는 것. 

즉, 1인분이 넘치게 하는 것은 '나'를 위한 것이다. 


만약, 

커리어를 쌓고자 하는 마음조차 들지 않는다면? 

그것은 일하는 분야를 잘못 선택한 것이다. 



분명 맞는 말이긴 하지만 어쩐지 서운하다면? 

회사를 운영하는 그는 회사 대표로서도 한 마디 해주는데, 


즉, 직원이 워라밸을 추구한다는 건, 내 회사가 후지다는 뜻. 

회사가 후지지 않고 멋지다면, 

사람들은 저절로 동기부여가 되어서 차고 넘치게 일하게 된다. 




나는 이 모든 말에 동의한다. 

사실 공부도, 일도, 주어진 것보다 조금 더 해야 발전이 있다. 

그리고 그래야 남들보다 더 잘하게 되고, 경쟁력이라는 게 생긴다. 

남들하는 만큼만 하면, 

남들사는 만큼 살게 되는 게 인생의 진리다. 


그리고 

크고 작은 회사를 운영하는 사람들도 이 사실을 좀 알았으면 좋겠다. 

왜 직원이 안 뽑히냐고? 

왜 직원들이 게을러지냐고? 

왜 노력을 안하냐고? 


노력하고 싶지 않은 회사니까. 


그리고 그 분위기를 만드는 데에 가장 크게 공헌한 사람은 

아마 대표 자신일 것이다. 


뼈져리게 아픈 말이지만, 

내가 함께 일하는 사람이 곧 나의 수준이다.

내가 다니는 회사가 그렇고, 

내가 함께 일하는 동료가 그렇고, 

내가 뽑은 직원이 그렇다. 


그러니까 좀 애써보자. 

일을 잘 하려고 애써보고, 

사람 잘 뽑으려고 애써보고, 

잘 뽑은 사람 지켜보려고 애써보자. 



작가의 이전글 선택에 도움 주신 분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