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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소현수 Jun 15. 2016

고민상담

여자 편

제목 : 저 고민상담 좀.


제가 조금 예민한 건지도 모르겠는데, 아무튼 답답해서 글 올립니다. 지금 남자친구랑 만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는데 이제 막 한 달 조금 넘어갔어요. 아주 잘생기거나 키가 크진 않지만, 자상하고 매너도 좋은, 무엇보다 재미있는 사람이었습니다.


두 번째 만남에 오빠가 제게 고백했고, 별 고민 없이 바로 받아주었습니다. 오빠는 자세히는 말할 수 없지만, 운동을 하는 사람입니다. 제가 운동하는 사람들은 대개 무뚝뚝하고 재미도 없을 거라는 편견을 가지고 있었는데 오빠는 그런 편견을 깨 주었습니다.


그리고 뭐랄까? 저만 보면 안달을 한다고나 할까요? 척 보기에도 오빠가 절 많이 좋아한다는 게 느껴졌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부터 그게 좀 달라졌습니다. 연락을 하거나 전화통화를 할 땐 괜찮은데 실제로 만나게 되면 오빠가 절 멀리하려는 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 그냥 느낌인 건지 실제로 그런 건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바로 어제 결정적인 사건이 있었습니다. 


제가 오빠 몰래 평소 오빠가 운동하는 체육관 앞에서 기다렸어요. 지금은 좀 후회하고 있지만....... 아무튼 바로 앞에 있는 커피숍에서 기다리는데 오빠가 운동을 마치고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얼른 뛰어나가서 빙 돌아서 오빠 등을 탁 쳤는데 오빠가 유난히 깜짝 놀라더라고요. 물론 전 즐거워했고요. 오빠가 무슨 일로 왔느냐고 묻더라고요. 그냥 보고 싶어서 왔다니까 아주 기뻐하진 않더라고요. 웃기만 하더라고요. 


솔직히 뭐랄까? 좀 불편해 보였어요. 좀 서운했지만 그냥 갑자기 찾아와서 그렇겠거니 하고 얼른 오빠 손을 잡으려는데 오빠가 갑자기 손을 확 빼는 거예요. 좀 무안하고, 당황했는데 오빠는 아무렇지도 않게 말을 돌리는 거예요. 어디 시원한 커피숍이나 가자고 앞장서서 막 가는 거예요. 


이거 정말 괜찮은 걸까요?
오빠의 마음이 떠난 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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