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분히 좋은 부모

by 쏘이파파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아내는 육아에서도 실수를 최소화하려고 애쓴다.

그 마음속에는 깊은 책임감과 아이에 대한 사랑이 자리하고 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크고 작은 실수는 마음에 쌓여가고 끝내 죄책감이 그녀를 짓누른다.

'내가 조금 더 참았더라면', '미리 더 신경 썼더라면' 같은 생각들이 반복되며 자신을 책망하고, 후회하며 끝없는 지하 터널 속으로 빠져드는 듯하다.


영국의 소아과 의사 도널드 위니코트는 부모들에게 완벽을 추구하기보다는 '충분히 좋은 부모'가 되라고 조언한다. 충분히 좋은 부모란, 아이의 기본적인 필요를 충족시키면서도 때로는 실패와 좌절을 경험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는 부모를 말한다.

아이는 이러한 경험을 통해 세상이 자신의 뜻대로만 돌아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깨닫고, 인내심과 독립성을 키워 나간다.


부모로서 완벽하지 못한 순간도 사실은 아이에게 중요한 배움의 기회가 될 수 있다. 좌절을 통해 아이는 자신의 한계를 이해하고, 그것을 넘어서기 위한 방법을 스스로 찾기 시작한다. 그래서 완벽하지 않은 지금의 상황도 결코 나쁘지 않다.


자기 용서도 중요하다. 완벽주의 성향은 한 번 죄책감의 늪에 빠지면 그 안에서 빠져나오기가 어려운데, 오늘의 실수를 내일로 넘기지 않고 스스로를 용서할 수 있어야 한다. 그 건강한 마음가짐은 아이에게도 좋은 본보기가 되며, 결국 부모도 더 성숙한 사람이 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완벽함을 내려놓고 현실적인 육아를 받아들이자.

자기 자신을 용서하고, 오늘의 후회가 내일로 이어지지 않게 하자.


우리는 이미 충분히 좋은 부모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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