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주는 기쁨

by 쏘이파파

특히나 더웠던 이번 여름은 밖에 나가는 것조차 힘들고, 무언가를 의욕적으로 하기에는 금방 지쳐버렸다.

그래서인지 주말마다 아울렛을 자주 갈 수밖에 없었는데 여기도 비슷한 사정의 부모들로 북적거려 더위를 피한 보람이 없을때가 많았다.


하루 아침에 바뀐 계절은 확실히 달랐다.

그저 집 앞을 걷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상쾌했고, 따스한 햇살과 적당한 바람이 주는 평온함이 참 좋았다.

그래서인지 아내는 경복궁을 강력하게 밀어붙였다.

아이가 아직 궁을 경험해보지도 못했고, 한복을 챙겨가서 사진을 찍겠다는 야심찬 포부도 있었다.

날씨가 좋은데 뭐가 걱정이겠냐 라는 생각으로 호기롭게 출발했지만 우리의 체력이 문제였다.


경복궁이 이렇게 넓었었나?

한복을 비롯한 짐은 왜 이렇게 많지?


중간 중간 들리는 벤치에서 카페에서 체력을 회복했다.

그리고 우리를 움직인 건 역시나 날씨

조금이라도 회복된 체력은 마치 진통제를 맞은것처럼 여기 저기를 돌아다니게 만들었다.

그 휴유증은 돌아온 뒤 강하게 다가왔지만…


가뜩이나 짧다던 이 가을의 순간을 놓치고 싶지 않았다.

한 순간이라도 더 끌어안고 아이와 함께 이 순간을 즐기고 싶었다.


잠 때를 놓친 아이가 길 한복판에서 크게 울었기에 완벽한 해피엔딩 스토리는 아니었지만…

아니 울었던 그 순간도 우리에게는 추억이 될테니 이 또한 가을의 기억으로 어딘가 잘 모셔놓아야겠다.


주말 계획은 더욱 바빠졌다. 우리가 이렇게 바쁜 이유는, 이 날씨가 주는 감동과 매력을 아이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주고 싶은 마음일지도 모른다.


짧고도 소중한 이 계절의 소중함을 같이 느끼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살기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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