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어린이집에 보내던 날이 기억난다.
우리 눈에는 언제나 아기 같은데 새로운 환경에서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받아들일지, 친구들과는 잘 어울릴지 걱정이 많았다.
특히, 한 번도 품에서 떨어트린 적 없던 아이를 맡기는 순간, 아내의 불안은 더 컸다.
낯선 어른들에게 아이를 맡긴다는 것, 그 자체가 그녀에게는 막막하고 두려운 일이었다.
아내는 아주 조심스럽게, 그러나 성실하게 아이의 적응을 도왔다.
처음에는 같은 공간에 머무르며 지켜보고, 시간이 지날수록 혼자 두는 시간을 늘려갔다. 그렇게 서서히 홀로 서는 과정을 거쳤다.
하지만 막상 아이는 부모의 걱정과는 달리, 생각보다 훨씬 잘 적응했다.
선생님들조차 "아이가 잘하고 있다"며 혹시 다른 곳에서 기관 생활을 한 건 아닌지 묻곤 했다.
그때 깨달았다. 우리는 불안과 걱정이 가득했지만, 아이는 그보다 훨씬 더 강하게 자신의 길을 찾아가고 있다는 것을.
부모가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는 대신, 아이를 믿고 지켜보아야 할 시간임을 알게 되었다.
불안정해 보일 때도, 위태해 보일 때도 아이는 자신의 길을 묵묵히 걸어갈 것이다.
그 길 뒤에는 언제나 든든하게 지켜봐 주는 부모가 있다는 걸 안다면, 아이의 발걸음은 더 힘차고 자신감 넘칠 것이다.
결국, 아이는 홀로 서기를 배워야 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가 할 일은 아이를 온전히 믿고, 조용히 지켜보며, 변함없는 지지와 사랑을 보내는 것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