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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홀랜드 드라이브

욕망이 발현된 꿈

by ORANGe TANGo

1. 감독: 데이비드 린치(2001)


2. 스타의 꿈을 안고 LA에 도착한 신인 여배우 베티(나오미 왓츠)는 숙모의 집에 몰래 들어온 리타(로라 해링)를 만나게 됨. 멀홀랜드 드라이브 근처 사고로 기억을 잃은 리타. 베티는 리타를 돕기 시작하면서 서로 사랑하는 관계가 되는데. 그러나 파란 상자를 열자 잠에서 깨어난 무명 배우 다이앤(베티)은 카밀라(리타)와 이별 후 자살하게 됨.


3. 아무리 생각해봐도 전반부는 꿈이고, 후반부는 현실이라고 생각함.


4. 이 영화는 프로이트의 이론을 바탕으로 쓴 각본인듯 싶음. 전반부의 베티는 현실 속 다이앤의 욕망이 투영된 꿈임. 다이앤의 욕망은 두가지. 첫번째 할리우드 스타가 되는 거, 두번째 카밀라와 사랑을 하는 거. 이 두 욕망이 전반부에 그대로 작용하고 있음.


5. 반면 후반부 현실에서는 꿈과 다르게 생활고에 찌든 무명 배우의 다이앤을 보여줌. 또한 배우로 승승장구한 카밀라와의 관계도 끝남.


6. 전반부와 후반부의 또다른 차이라면 후반부에서는 다이앤의 환상이 나온다는 점. 이 환상은 아마도 정신착란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 생각함. 영화에서는 나오지 않지만, 또한 일부러 이런 장면을 삽입하지 않았을 거라 생각하지만, 미국의 전반적인 분위기상 아마도 다이앤의 정신착란은 약물과다복용 때문일 수도 있겠다고 생각함.


7. 아무튼 영화를 근거없이 추측하게만 만드는 건 감독의 역량 부족이라고 생각하며, 따라서 이 영화의 감독 역시 역량이 부족했다고 봄. 이를 테면, 전반부의 갑자기 등장한 킬러와 킬러의 조수는 왜 그렇게 죽게 되는지도 의문임. 게다가 정체를 알 수 없는 나이 많은 남성들이 등장하며, 파란 키와 파란 상자의 용도 역시 단순히 관객의 추측만으로 풀어내야 하는 문제였음. 또한 그것을 왜 킬러가 갖고 있었는지부터도 알 수 없음.


8.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고 했던가. 개인적으로 영화가 너무 고루하다고 생각이 들었고, 단순히 영화가 아리송하다는 이유만으로 명작이라고 부르기에는 지나치게 해석의 틈이 너무 큼.


9. 멀홀랜드 드라이브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산타 모니카 산맥을 따라 뻗은 약 34km 정도 길이의 도로 명칭임. LA 전경, 다운타운, 할리우드, 샌퍼낸도 밸리 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유명한 드라이브 코스라고 하니, 아마도 헐리우드의 대스타를 꿈꾸는 다이앤의 욕망을 비유적으로 붙인 제목이 아닐까 생각함.


10. 2001 칸 영화제 감독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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