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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 마쥬어: 화이트 베케이션

위기의 순간, 위기의 아빠

by ORANGe TANGo

1. 감독/각본: 루벤 외스틀룬드


2. 스웨덴의 한 가족이 프랑스 알프스 스키 리조트로 휴가를 옴. 휴가 둘째 날, 식당에서 점심을 먹던 중 눈사태가 발생하는데, 아빠 토마스가 가족을 두고 혼자 냅다 튀어버림. 다행히 눈사태는 헤프닝으로 끝나지만, 토마스가 가장으로서 신뢰를 잃게 되면서 가족과의 갈등이 생김.


3. 아내와 자식들을 버리고 냅다 튀어버린 토마스의 행동이 과연 본능에서 나온 것인지 아니면 인성에 나온 것인지 의문표를 던지는 영화.


4. 그리고 이런 의문은 감독 본인의 의문인 듯 보이는데, 이런 생각이 들게 하는 이유는, 영화에서 이 주제로 토마스 부부와 지인과의 토론을 보여주는 장면 때문임. 살고자 하는 인간의 본능 때문에 잠깐 가족을 생각하지 못했다와 그럼에도 어떻게 부모가 자식까지 내팽개치며 도망갈 수 있는지에 대한 설전을 벌이게 됨.


5. 상식적인 세상에선 당연히 토마스의 행동이 질책을 받아야 마땅하겠지만, 현실에선 토마스와 같은 부모들이 즐비하다는게. 생존 본능이 아닌 욕심 때문에 더 그런 사례가 많다는게.


6. 제목 "포스 마쥬어"는 불어로 '불가항력'이라는 뜻이고, 이는 눈사태를 말하는 듯함.


7. 흥미로운 소재와 초반의 벌어지는 사건이 이야기의 집중도를 높였지만, 이후 느슨한 전개와 쓸데없는 대사들이 영화를 지루하게 한 것이 아쉬움.


8. 또한 '인간 본능'이라는 주제를 좀더 밀도 있게 그렸어야 했는데, 영화가 중반 이후 주제와 무관하게 산만해진 것 역시 아쉬움.


9. 2014년 칸 영화제 주목할 만한 시선 심사위원상, 유럽영화상 최우수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등 다수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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