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과 도덕성 사이에서
1. 전수일 감독의 2016년 작품. 다수의 작품을 봤지만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감독은 아님. 한국의 대표 예술감독.
2. 주연 배우로 조재현이 출현. 이 영화에서 조재현의 연기만 보였음.
3. 납치된 아내를 찾아 파리 곳곳을 돌아다니는 상호(조재현)라는 남자의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임. 내용은 단순하지만 고독한 분위기가 지배적이어서 사실 서사보다 감성으로 영화를 보는 게 맞는 듯.
4. 조재현 배우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연기력으론 대한민국에서 다섯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라고 생각했는데, 좋은 배우를 더는 볼 수 없어 안타까움.
5. 여성 대중들은 조재현이 어떤 배우이든 어떤 작품에 출현했든 상관없이, 다시 말하면 작품이 아무리 훌륭하다 한들 조재현이 출현한 작품들은 모조리 비판할 거라 생각함. 그리고 실제로 그러고 있음.
6. 나는 개인의 사생활이나 도덕성으로 작품을 폄하하는 건 도저히 용납할 수 없음. 예술과 도덕성은 구분하여 생각해야 한다고 보며, 도덕성이 그렇게 중요한 덕목이면 애당초 피카소와 로댕의 작품은 모조리 불태워 없애버렸어야 함. 심지어 피카소는 다른 누군가의 아이디어였던 입체주의 화풍조차 훔쳤다고 하는데.
7. 로만 폴라스키와 우디 앨런 역시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는 감독임. 하지만 두 사람의 작품이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을 때는 훌륭하고 도덕적으로 문제가 발생하니 역겨워지나?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리다인가? 홍상수 감독은 어떠한가? 여배우와 불륜이지만 여전히 대다수가 그의 작품을 추앙함. 그렇다면 홍은 맞고 조는 틀린건가? 영화계의 큰 어른이어서, 혹은 한국에서 유일무이하게 세계적으로 인정 받는 거장이라 불륜 정도는 넘어가 주는 그런 배려인가? 이병헌 배우는 어떠한가? 이미 그의 여성편력은 알려질 때로 알려진 상태이고 그의 도덕성을 비난하면서도 여전히 그는 작품활동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지 않나? 모두 그의 도덕성 비난하기보다 그의 연기력에 박수를 보내고 있는 실정 아닌가.
8. 물론 그들의 잘못을 두둔하는 건 아님. 잘못이 있고 죄를 지었으면 그에 따른 합당한 죗값과 사과를 해야 함이 맞음. 내가 말하고자 하는 건, 그들의 도덕적 결함으로 예술성까지 폄하하면 안된다는 것임.
9. 하긴 가쉽에만 관심 있고 예술 따윈 모르면서 예술을 논하는 부류를 '대중'이라고 부르긴 하지.
10. 개인의 도덕성과 예술의 숭고함은 구분해서 생각해야 함. 그렇게 도덕성을 문제를 삼고 싶은 사람들은 불륜, 강간, 살인, 마약, 사기, 강도 등등이 나오는 영화는 앞으로 보지 말아야 함. 감독, 배우 심지어 스텝조차 도덕성에 문제가 있는지 없는지 먼저 꼭 체크를 하고 영화를 봐야함!
11. 지금 영화 리뷰보다 다른 걸 써야 하는 이 상황이 안타까울 뿐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