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과 악인줄 알았더니 정반합
1. 진로와 골드만삭스를 모티브로 한 영화.
2. 배경은 97년 IMF 때, 경영위기에 몰린 소주 회사의 채권을 외국기업이 매수하면서 생기는 법정(?) 드라마.
3. 주연 배우로 인범역에 이제훈 배우와 종록역에 유해진 배우가 나오고, 인범은 엘리트 출신으로 외국투자회사 직원이고, 종록은 소주회사에서 충실한 직원으로 나옴. 둘은 초반에 대비되는 캐릭터로 나오는데, 마치 외국회사는 악이고 소주회사는 선인거 마냥 그려짐. 그래서 법적으로 문제없지만 비겁하고 비열한 방법으로 소주회사를 집어삼킨 것 같은 늬앙스를 주지만 나름 반전이 있음.
4. 자신이 다니던 회사한테 발등 찍힌 인범, 그리고 세상은 정직하게만 살 수 없다는 걸 깨달은 종록. 이 둘은 각자 나름의 깨달음을 얻게 되는데, 왜 이렇게 설정했을까 생각해봤더니, 마지막에 올라온 글귀 때문이었음. "아직도 여전히 외국계 회사들한테 한국 기업이 흔들린다."
5. 그러니까 인범은 외국기업이고, 정직한 종록은 한국기업을 뜻하는데 이제는 선진금융기술을 배워서 이제훈의 외국기업처럼 우리도 해보자, 라는 식의 메세지를 던지는 듯한 느낌을 받음. 다시 말하면, 당하고만 있지 말고 차라리 우리가 먼저 선방 날리자. 뭐 이런 느낌.
6. 그래서 진로의 그때 상황을 찾아봤음. 장진호 회장은 IMF 이전 무리한 사업 확장(음료, 유통, 항공, 건설 등)으로 회사를 부실화시켰고, 부도 이후에도 직접적인 책임을 지는 모습을 보이지 않음. 골드만삭스가 부실채권을 싸게 매입하고 진로에게 회사 매각을 부추김. 하이트맥주가 진로를 인수하고 이후 진로하이트로 상호를 변경.
7. 사실 뻔한 캐릭터에 뻔한 내용을 그리고 있고, 선과 악의 대립구조가 아닌 정반합의 구조로 이야기를 마무리 지으면서 약간의 반전을 주고 있긴 하지만, 기존의 이야기 구조를 담습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많이 남는 영화.
8. 특이점은 감독의 원고 탈취 이슈로 현재 엔딩크레딧에 감독 이름이 없고, 실제 영화를 연출한 박현진 감독은 도우미 정도로 크레딧에 이름을 올림. 현재 제작사와 법정공방 중이라고.
9. 그나저나 술 좀 그만 먹자. 이제 술부심으로 사는 시절은 지나가고 있는 듯한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