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둘기의 눈으로 본
1. 2014년 로이 앤더슨 감독의 영화. 인간 존재 3부작 중 마지막.
2. 스토리 형식으로 영화를 이끌어 나가는 것이 아닌 짤막한 혹은 파편화된 장면들을 이어붙여나가면서 영화가 진행됨.
3. 따라서 내용이라고 할만한 것이 없기에 영화가 다소 난해할 수 있고, 낯설게 하기 방식을 차용해 뜬금없는 장면들이 연출되기에 혼동을 초래할만함.
4. 이 영화는, 어쩌면 이상의 오감도가 그랬듯, 비둘기의 시선으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지도 모르겠으나, 다시 말하면 어떠한 감정도 들어가지 않은 객관적인 시선으로 인간의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듯 함.
5. 객관적인 시선이어서 영화의 전반적인 분위기는 무미건조하고 창백한 색감이 특징.
6. 정적인 롱테이크, 연극 무대 같은 고정 카메라.
7. 처음에 죽음, 그리고 사랑, 그다음에 전쟁과 비윤리적 인간의 군상, 자본가들의 모습, 고독, 늙음 등등 인간의 여러 모습들을 관조적인 시선으로 영화로 담아냄.
8. 영화 후반, 나치 당원 같은 이들이 사람들을 커다란 드럼통 같은 것에 집어넣고 밑에 불을 지르는 장면이 나옴. 드럼통이 돌아가면서 아름다운 음색을 들려주는데, 이 장면이 굉장히 인상적이었고 이 영화의 하이라이트라고 생각함.
9. "잘하고 있다니 다행이라고!" 이 대사가 반복적으로 나오는데, 이 대사가 마치 관객에게 전하는 메시지 같은 느낌이 듬.
10. 어쨌거나저쨌거나 인간은 계속 살아가고, 시간이 흘러가면서 인간의 역사가 유지된다는, 뭐 그런 마무리로 영화가 끝남.
11. 영화 초반까지 매우 지루함. 영화 중반을 넘어 후반 부분에 이르게 되면 잔잔한 카타르시스가 몰려옴을 느낌. 물론 영화를 이해하는 사람에 한해서. 영화를 다 본 후에 독특한 연출과 생각할만한 요지가 많아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이 듬.
12. 2014 베니스 국제영화제 황금사자상 수상.(스웨덴 영화 최초 수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