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스캔들

by ORANGe TANGo

1. 감독: 파올로 소렌티노(2018)


2. 이 영화는 2006년부터 2009년까지의 이탈리아를 배경으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의 정치적 복귀를 다룬 내용임.


3. 베를루스코니 역을 맡은 토니 세르빌로 배우는 연기를 소름돋게 잘함.


4. 베를루스코니에 대해 설명하자면,

-1936년 9월 29일, 밀라노 출생으로 밀라노 대학교 법학과 졸업 후 부동산 개발업자로 활동하며 부를 쌓음.

-1974년 케이블 TV 회사 Telemilano 설립. 1980년 이탈리아 최초의 상업 TV 네트워크 Canale 5 개국. 재벌 그룹 Fininvest 창립, 신문·출판·영화·보험·은행 등 150여 개 기업 장악.

-AC 밀란 구단주로 1986년부터 2017년까지 활동하며 구단을 국제적 명문으로 성장시킴.

-1994년 ‘포르자 이탈리아(Forza Italia)’ 창당, 총리로 즉시 부상. 총리 임기: 1994–1995, 2001–2006, 2008–2011 (총 9년 이상), 전후 최장수 총리 중 한 명.


5. 그의 스캔들을 설명하자면,

-자신이 소유한 방송사 Mediaset이 해외 페이퍼컴퍼니를 이용해 영화·TV 프로그램 판권 가격을 조작, 수억 유로의 세금을 회피한 혐의.

-영국 변호사 데이비드 밀스에게 거짓 증언을 시키기 위해 60만 달러 뇌물을 준 혐의.

-부동산·미디어 사업에서 유리한 판결을 얻기 위해 판사들에게 금품 제공 혐의.

-반대 진영 의원들을 금전·지위로 회유해 과반수를 확보했다는 의혹.

-재임 중 자신과 측근의 재판을 무효화하거나 시효를 단축하는 법안을 통과시켜 ‘자기보호법’이라는 비판을 받음.

-미성년자 무희 ‘루비 하트스틸러’와 유사 성행위를 하고, 경찰에 압력을 넣어 석방시킨 혐의.

-정치인·연예인·여성 모델들이 참석한 성적인 성격의 사교 모임을 관저에서 개최.

-마피아와의 연계.


6. 대체로 무죄 판결이 많았지만, 상당수는 ‘증거 불충분’이 아니라 시효 만료로 종료됨.


7. 영화는 여러 여성들을 거느린 마담뚜 같은 한 남성을 중심으로 시작하다가 포커싱을 실비오 베를루스코니로 옮김. 애초에 각각의 두 에피소드가 있었지만, 이를 합친 듯보임.


8. 정치인 회수, 부동산 사기, 미성년자 성행위, 난교파티 등등 실제로 보도된 여러 스캔들을 영화 속에서 보여주고 있음.


9. 영화의 특정 서사보다 한 인물이 저지른 행위를 나열하듯 연출하고 있어서 영화 속 인물이 누군지 잘 모른다면 그닥 흥미를 느끼긴 힘들어 보임.


10. 감독만의 독특한 연출이 역시 일품이고, 연출이 굉창히 트렌디하면서 감각적이고 스피디하다고 느꼈으며, 뭔가 초현실적인 분위기와 그리고 섹슈얼리티 같은 연출도 인상적임. 가끔씩 틴토 브라스가 생각나는 장면이 있음.


11. 한가지 의문인 것은, 부패한 정치인을 소재로 만든 영화인데, 영화 말미로 가면서 갑자기 이 사람의 옹호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줌. 이를 테면, 와이프의 대한 사랑이라든지, 국민에게 말한 사소한 약속을 지킨다든지.


12. 감독은 시종일관 가식적인 웃음을 지어보이며 한번도 화를 낸 적 없는 베를루스코니에게 영화 끝무렵에야 비로소 진솔하고 진지한 모습을 보여주면서 이 인물에 대한 평가를 다시 하게 만듬. 그저 악인이 아니라는 듯한 늬앙스를 보여주고 있어 혼란스럽게 영화를 보게 됨.


13. 감독이 좋아하는 사랑, 늙음이라는 주제를 영화 끝무렵에 우겨넣으면서 영화 주제 역시 혼선이 생겨버림.


14. 영화의 연출은 훌륭했고, 연기도 훌륭했지만 그냥 뒤죽박죽 여러가지를 섞어버린 듯한 영화라는 느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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