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면에 걸린 사람들
1. 감독: 구로사와 기요시(1997)
2. 도쿄 일대에서 기묘한 연쇄살인이 발생. 형사 타카베(야쿠쇼 코지)는 사건의 배후에 수수께끼의 남자 마미야(하기와라 마사토)가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됨. 마미야는 기억상실증처럼 보이며, 사람과 대화할 때 최면술로 상대방의 마음속 깊은 무의식을 건드려 살인을 하게 함.
3. 인간 내면의 악과 폭력성을 최면술을 이용하여 겉으로 분출시킴. 이것을 큐어, 즉 치료라고 부르는 거 같은데 실제로 영화 속에서 살인을 저지른 사람들이 큐어가 됐는지 아닌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개개인마다 마음 속에 응어리 하나쯤은 있다는 건 알 수 있음.
4. 한켠에선 90년대 일본의 정체성 위기와 무기력, 폭력성의 잠재성을 상징하는 해석도 있음.
5. 불과 물의 이미지를 혼용하여 사용. 불은 분노일테고 물은 치유겠지. 아마도.
6. 각잡고 만든 영화라는 걸 영화 도입부를 보면 알 수 있음. 모범적인 쵤영 구도와 미장센이 눈길을 끄는데, 작품 하나 만들겠다는 감독의 의지를 볼 수 있었음.
7. 재미난 설정과 감독의 개성이 잘 묻어난 작품이었다고 생각함.
8.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준 작품이었다고 함.
9. 근데 사실 난 멋진 영화라고 생각하지만 훌륭한 작품이라고 생각이 들지 않음. 이제는 익숙해져버린 인간 심리극이면서 뭔가 아귀가 딱딱 맞아떨어지는 서사가 아니라는 생각이 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