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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웃는얼굴 Aug 16. 2019

공허

어느 순간 생기는 내 마음의 섬.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은

외로이 남겨진 섬 하나


하나의 외로운 섬

나는 그것을 공허 섬이라고 불렀다


가슴에 구멍이 뚫린 것처럼

파도가 자연스레 드나들고

바다가 가슴을 타고 눈으로 빠져나간다


어떠한 것도 존재하지 않는

공허, 정말 아무것도 없는 섬


그 섬에는 나뿐이지만

나도 존재하지 않는다


낮 하늘엔 구름 하나, 밤하늘엔 별 하나

뜨지 않는 아무것도 없는 어두운 섬

아니, 낮과 밤조차 구분되지 않는 섬


섬은 그 어둠조차 불확실한

말 그대로 공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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