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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웃는얼굴 Aug 23. 2019

떡볶이

항상 맛있다

어떤 때는 떡볶이에 주로 쓰이는 떡이

어떤 때는 큼지막한 가래떡이

어떤 때는 적당한 크기로 잘린 절편이


넌 뭐든 맛있잖니

어머니는 언제나 맞는 말만 하신다

근데 그게 사실인걸

뭘 해주셔도 맛있다


대지를 담은 쌀로 만든 떡

바다를 담은 해물로 만든 어묵

그 모든 것을 담은 떡볶이에

조화를 배우기도 한다


언제나 맛있다

어떤 때는 납작한 어묵이

어떤 때는 기다란 어묵이

어떤 때는 어묵에 비엔나소시지까지 함께


뭐는 안 맛있고

어머니는 언제나 옳은 말만 하신다

근데 그게 진심인걸

뭘 해주셔도 맛있다


갓 만든 떡볶이는 따뜻했다

식어도 따스함이 느껴졌다

어머니의 따스함은

그대로 내게 전해진다


어울려가는 조화와 

수용할 수 있는 따스함을

어머니로부터 배웠기에

언젠가 나도 그렇게

알려 줄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이왕이면 가장 먼저

어머니께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어머니께서 해주신 음식들은 다 좋아합니다. 지금도 맛있다는 표현은 아끼지 않으려고 노력합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떡볶이는 먹을 때마다 매번 맛있는 그런 음식입니다. 보통 먹고 나면 빈 그릇뿐이기에, 따로 사진이 없는 점은 아쉽기도 합니다. 그런데 다음 떡볶이도 그런 생각할 겨를 없이 먹지 않을까 하고 생각합니다. 부족한 점이 많은 아들이지만 이번 글을 계기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아들이 됐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며 이만 마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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