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봄 우리 옆집으로 이사 온 김동주
동주네 엄마는 우리 선교원 소망반 선생님, 몸이 아픈 동주 아빠는 집에 항상 계시고
누나 동이는 초등학교 6학년인데 나랑 마주치면 항상 ' 안녕 ' 하고 환하게 웃어주었다.
동주는 말이 없는 편이고 나도 별로 그 애랑은 할 말이 없어 먼저 말을 걸진 않았다.
모두들 남 잠을 자는 시간
항상 낮잠을 자지 않는 나와 김 동주는 선생님과 함께 도서실로 가서 책을 보고 있었다.
" 사랑반 샘, 우리 커피나 한잔 하죠.
동주야, 너 현아랑 둘이 얌전히 있을 수 있지?
떠들면 너도 교실로 가서 애들이랑 낮잠 자야 해.
현아야, 책 보고 동주랑 놀아. 둘이 조용히 있어야 한다. "
동주 엄마이자 소망반 선생님이 오셔서 우리 사랑반 선생님을 데리고 가셨다.
믿음반, 소망반, 사랑반 선생님은 점심시간마다 커피를 드시러 가신다.
" 나 너 알아. 너 이름이 민현아지? "
" 그래, 근데 왜? "
" 우리 엄마한테 네 얘기 들었어. 네가 그렇게 똘똘하다고. "
" 그래서? "
" 자, 이거 너한테 빌려줄게. 이거 너한테 지금 꼭 필요한 거야. "
동주가 작은 나무 인형을 나한테 내민다.
" 이게 뭐야? "
" 나한테 지금 필요 없으니까 네가 가지고 있어.
이거 우리 아빠가 준거야. 우리 아빠도 이걸 어려서부터 가지고 계셨다가
나한테 주셨어. 잘 가지고 있으라고 하셨는데
아무래도 네 사정이 급한 것 같아서
너한테 꼭 필요한 것 같아서 빌려 주는 거야.
더 이상 필요 없어지면 나한테 꼭 돌려줘야 해.
우리 아빠처럼 나도 이거 아들 낳으면
내 아들도 오줌싸개면 이거 물려줘야 해.
오줌싸개가 아무래도 우리 집안 내력인 것 같아. "
' 아쭈~ 6살이 내력이란 단어도 다 아네?
얘 아무래도 심상치 않아. 내공이 느껴지는데. '
" 그러니까 이게 왜 내가 필요하냐고? "
나는 내가 오줌싸개가 아닌 척 시침을 떼며 물었다.
" 아침마다 너네 언니가 너 오줌싸개라고 말하는 거 우리 집에서 다 들려.
아마 온 동네 사람들 다 듣고 있을 거야.
우리 아빠가 아무래도 너희 집에는 그 인형이 없는 것 같다고
너한테 필요한 것 같다고 나 보고 그 인형 빌려주라고 하셨어.
네가 자존심이 셀 거 같아서 얘기를 안 하려다
지금 우리 둘 밖에 없는 것 같아서 주는 거야.
내가 아무한테도 말 안 할게. 그 인형 빌려준 거
우리 엄마랑 누나도 아직 그 인형에 대해서 몰라. "
' 김 동주네 집까지도 다 들리는구나.
주아 언니가 아침마다 그렇게 소리를 지르니 온 동네가 다 알지.
내가 아주~ 주아 언니 입을 바늘로 꼬매 버리든가 해야지. '
경화가 선교원에서 내가 오줌싸개라고 소문을 내고 다니고
모두들 놀려대도 김 동주는 못 들은 척, 모르는 척, 나를 놀리지도 보지도 않았다.
아침마다 우리 언니가 지르는 소리를 들었으면서
경화가 놀리는 소리를 들었으면서도
김 동주는 아는 척하지 않은 것이다.
이 애는 오줌싸개들의 아픔을 고통을 통감하고 있었다.
' 얘가 좀 마음에 들려고 한다. 애가 속이 깊네.
오래간만에 괜찮은 애가 우리 동네에 이사왔어.
좀 순진한 거 같지만 그래도 착한 애라 괜찮아.
한번 친하게 지내볼까? '
" 그 인형 오줌싸개들한테 필요한 거야.
나도 작년까지 자주 오줌을 쌌는데 우리 아빠가 이거 주시고 나선
이제 더 이상 오줌은 안 싸.
우리 아빠도 어렸을 때 오줌을 자주 쌌는데
할아버지한테 이거 받고 나서 오줌을 안 쌌데. "
아빠가 이거 우리 집안 가보라고 하셨어.
잘 갖고 있다가 내가 커서 장가가서 아들을 낳으면 주라고 하셨어.
분명 내 아들도 오줌싸개 일거라나. "
' 얼씨구? 장가? 이거 너무 순진한 거 아냐?
이렇게 순진하면 골치 아픈 일이 생길 수도 있는데
근데 얘 좀 매력이 있네. 아~ 얘랑 친하게 지내? 말아? '
잠시 마음이 흔들리다 정신을 차렸다.
' 아니다, 아무래도 얘가 지금 놀리는 거 같은데
세상에 그런 말을 믿는 애가 어딨어? '
" 야! 너 지금 나 놀리냐? 그걸 말이라고 하냐?
오줌싸개가 유전이라고? 오줌싸개가 무슨 유전병이냐?
그리고 그걸. 오줌을 안 싸개 해주는 나무 인형이란 게 어딨어?
그걸 가보로 가지고 있는 집은 또 어디 있어?
너 지금 나 오줌싸개라고 놀리는 거야?
아님 바보라고 생각하고 장난치는 거야?
이게 진짜 참다 참다 하니까? "
얼굴이 벌게지면서도 화가 나고, 약이 올라 김 동주에게 소리를 질렀다.
동주는 놀랐는지 잠시 숨을 고르고 다시 나를 쳐다보더니
" 민 현아.
오줌싸개는 창피한 게 아니야. 부끄러워할 필요 없어. "
" 뭐? "
" 우리 아빠가 오줌싸개는 세상에서 가장 순수하고 착한 어린이들한테
잠깐 나타나는 현상이라고 하셨어. 금방 사라진데. "
" 뭐? 그게 뭔 말도 안 되는 소리야? "
" 아니야, 내 말 잘 들어.
오줌싸개들은 세상에서 가장 선하고 착한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잠을 자는 동안 다른 아이들이 느끼는 슬픔이나 아픔을 느낄 수가 있데.
그래서 잠을 자면서 우리 몸은 그 아이들의 눈물로 채워진데.
그러다 가득 차면 더는 채울 수가 없어서 우리가 오줌으로 그 눈물들을 내보내는 거래.
네가 오줌을 싼 다는 건 그런 거야.
네가 착해서 다른 아이들의 슬픔을 느낄 수가 있는 거지.
잘 때 그 형을 네 옆에 두고 자면 그 인형이 다른 아이들의 슬픔을 너 대신 가져가준데
그럼 너도 더 이상 오줌을 싸지 않을 거야. 나 처럼
배개 옆에 두고 자. 우리 아빠 말대로 "
" 야~~ 이게 진짜?
어서 개떡 같은 소리를 하고 있어?
넌 너네 아빠 말을
말도 안 되는 그 소리를 믿는 거야?
야, 그럼 우리 동네 안나 아저씨도 착하고 선해서
동네 사람들 슬픔을 다 느껴서 오줌을 그렇게 자주 싸냐?
그 아저씨가 별 다방 미스 정 언니를 좋아해서
안나 아줌마 속을 얼마나 썩이는 데
그 아줌마가 흘리는 눈물도 그 아저씨한테 매일 밤 가냐?
안나 아줌마 말로는 술을 하도 마셔서 가끔 오줌을 싼다고
이불 빨래하면서 아저씨 욕을 얼마나 하는데
이게 진짜 어서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고 있어?
너 진짜 내가 우습냐? 우스워? "
" 아니야. 그건 어른들이고
우리 같은 어린이들한테만 해당되는 얘기야.
내 말 믿고, 그거 잘 가지고 있어.
나도 그거 가지고 나선 정말 오줌 한 번도 안 눴어.
우리 아빠는 절대 거짓말 안 해. "
" 아~ 진짜 "
" 내 말이 맞다니까, 우리 아빠도 그거 가지고 나선 정말 오줌 한 번도 안 눴데. "
" 아~~~ 그래. 그럼 너 만약 내가 이걸 가지고도 오줌을 누면 어떻게 할래? "
" 그럼, 내가 네가 달라고 하는 거 하나 줄게.
우리 집에 와서 내 방에 있는 물건 중 아무거나 하나 골라. "
" 진짜지? "
" 그래. 대신 약속해. "
" 이거 내가 줬다는 소리 하지 마. 아무한테도 말이야.
너한테 이걸 줬다는 건
너, 나, 우리 아빠 이렇게 셋만 아는 거야. "
" 알았어. 너 분명 그 약속 지켜.
이걸 가지고도 내가 오줌을 누면 내가 갖고 싶은 물건을 주는 거야. "
" 알았어. 우리 아빠는 거짓말 안 해. 내 말 믿어. "
나는 김 동주가 내미는 나무 인형을 가지고 집으로 돌아왔다.
그날따라 집에 손님이 온다고
엄마가 데리러 오지 못해 나 혼자 집으로 터덜 터덜 걸어왔다.
내 손에는 김 동주가 건네 준 목각 인형이 쥐어져 있었다.
진한 갈색의 윤이 반질반질 나는 목각 인형
손으로 직접 조각을 해 눈 코 입이 뚜렷하게 남아있다.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르지만 왠지 친근하고 마음이 동한다.
무엇보다
김 동주에게 오줌싸개 인형을 준 김동주의 아빠
나에게도 그런 아빠가 있다면, 지금 내 옆에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집으로 오는 내내
사우디에 있을 아빠가 생각났다.
우리 아빠도 내 옆에 있으면 좋을 텐데 조금 슬퍼져서 눈물이 나려했지만 꾹 참고
대문을 열어 집으로 돌아왔다.
" 다녀왔습니다. "
' 어? 이게 뭐야? 남자 구두다.
남자 구두? 남자 구두라면 우리 아빠 구두밖에 없어.
드디어 우리 아빠가 왔다. '
마루 아래 댓돌에는 남자의 갈색 구두 한 켤레가 놓여 있었다.
반짝반짝 윤이 나는 갈색 구두. 그리고 엄마의 신발과 슬리퍼들
‘ 아빠다, 아빠. 우리 아빠다
아빠가 사우디에서 온 것이 틀림없어.
우리 집에 남자 구두가 있다는 건 아빠가 왔다는 거야.
아빠가 드디어 온 거야. ‘
나는 신이 나서 댓돌 위에 신발을 벗고 놓으라는 엄마의 말도 잊은 채
마루 문을 열고 안방으로 들어갔다.
‘ 어, 아빠가 맞나?
우리 아빠가 맞나? 얼굴이 변한 건가? 아닌데. 아빠가 아닌 데. ‘
어리둥절한 내가 자기를 쳐다보자 그 남자는 엄마를 쳐다보며 말했다.
“ 형수님, 막내딸 인가 보네요. ”
“ 현아야, 인사해야지. 아빠 후배 분이셔. “
“ 네, 안녕하세요. ”
“ 네가 현아구나. 귀엽게 생겼네. ”
' 그럼 그렇지. 아빠가 아니구나. '
아빠의 후배분이라고 했다.
어린 내가 한눈에 보아도 그 아저씨는 무척이나 잘 생겼다.
선이 굵고 남자다운 남자. 곧 나는 이 아저씨게에 첫눈에 반해버렸다.
나는 이 아저씨에게 마음을 빼앗겨
심장이 콩닥콩닥 뛰고, 두 볼이 달아올랐다.
행여나 엄마와 그 아저씨가 내 감정을 눈치챘을까?
얼른 엄마 치마 뒤로 숨어버렸다.
나는 이 아저씨가 몹시나 궁금해
엄마 옆에 엄마 치마를 붙잡고 앉아 졸린 척 하품을 연달아하며
아저씨를 계속 살펴보고 엄마와 아저씨의 대화를 엿듣고 있었다.
“ 형수님, 아직 형님이 돌아오시려면 삼, 사 년은 더 걸리겠지요.
아이들 키우시느라 고생이 참 많으세요.
형님 밑에서 기술 배울 때 형수님이 맛있는 밥 정말 많이 해주셨는데. “
“ 에이, 워낙에 그이가 김 기사님을 좋아했잖아요.
손도 빠르고, 부지런하고, 일머리가 좋다고 같이 일하면 편하다고 좋아했어요.
그럼 이제 서울에 완전히 이사 오시는 거예요? “
“ 아니요, 조금 더 있다가 올라와야죠.
아직 현장이 덜 끝났어요. 그리고 다음 현장인 광주로 가야 해요. ”
“ 그래, 장가는요? 결혼도 이제 해야 할 나이인데. ”
“ 아이, 결혼은 무슨~ 아직 집 장만도 못하고, 돈도 더 모아야 해요.
지금 결혼하면 여자가 고생해서 안 돼요.
더 돈 모아서 집 사고 여유가 생기면 그때 하려고요. “
‘ 어, 이 아저씨 지방에서 일하는구나.
우리 아빠 밑에서 일하던 조수 아저씨였나 보네. 결혼도 안 했고. ‘ 나는 추리를 시작했다.
아빠가 없는 동안에도 종종 아빠 밑에서 일했던 아저씨들은 가끔 엄마에게 인사를 하러 오곤 했다.
결혼을 하기 전이나 명절이면 훼미리 주스나 베지밀 세트를 사서 인사를 오곤 했다.
그때 대부분의 집들은 오렌지 가루를 물에 타서 먹곤 했다.
새로 나온 훼미리 주스, 그것은 우리 동네 부자 집에서만 먹을 수 있는 부의 상징
처음 티브이 광고에서 봤던 훼미리 주스와 고소한 베지밀이 우리 집에 선물로 들어오면
얼른 나는 주스 한 병과 컵을 들고 골목길로 나가
“ 아 맛있다! ” 큰 소리로 아이들 앞에서 자랑스레 먹곤 했다.
훼미리 주스를 아직 먹어보지 못한 아이들은 슬금슬금 내 주위로 몰려들어
모두들 그 맛을 궁금해했고
내 마음에 드는 아이들에게 훼미리 주스 한 모금씩 먹게 해주는 행위를 하며
아이들이 내 말을 듣도록 만들었다.
맛있고, 처음 본 간식거리는 아이들에게 가장 효과적인 미끼였다.
오렌지 가루 주스를 먹다가
훼미리 주스를 처음 먹어 본 아이들은
역시나 비싼 게 좋은 거라며 조금만 더 달라고 애원을 하기도 했다.
가끔 기분이 좋은 날은
줄을 세워 모든 아이들에게 한 입씩 주스 시식을 시켜주곤 했다.
그럼 그 날의 주인공은 바로 나였고
며칠은 고개를 빳빳이 들고 골목을 누빌 수 있었다.
경화도 자존심을 굽혀 가며 먹고 싶어 줄을 살짝 섰지만
나는 경화를 못 본 척 한 모금도 주지 않았고
경화가 자기만 안 준다고 울며 집으로 들어가면
경화 할머니가 나를 찾아오기 전에 집으로 냅다 뛰어 들어갔다.
' 이 아저씨는 주스를 베지밀을 사 오지 않아도 된다.
아무것도 가지고 오지 않아도 좋다.
우리 집에 오래오래 살았으면 좋겠다. '
나는 아저씨의 빛나는 갈색 구두를 숨겼다.
댓돌 위에 놓여있던 아저씨의 구두를 화장실 옆 광에 숨겨두었다,
‘ 이제 아저씨는 못 가겠지. 신발이 없으면 집에 갈 수 없지.
이제 곧 어두워지면 밤이 되면 서울에 집이 없다고 했으니까
우리 집 대문 바로 옆에 빈 방이 있으니까 오늘 하루 거기서 자고
내가 계속 신발을 숨기면, 꺼내 주지 않으면
아저씨는 집에 영원히 가지 못할 거야.
아저씨가 그 방에서 살면 되겠다. ‘
마루에 걸려있던 괘종시계가 어느덧 다섯 시로 향하고 있었다.
곧 사이렌이 울리고, 사람들은 걸음을 멈추고, 버스도 멈출 것이다
이제 길을 가다 멈추고, 태극기를 바라보고, 국기에 대한 맹세를 할 시간이다.
아저씨는 어차피 갈 수 없다.
“ 형수님, 저 이제 그만 가볼게요.
나중에 다시 서울 오거나
형님 서울에 잠깐 나오시면 그때 다시 한번 들릴게요. “
아저씨와 엄마는 인사를 하고
아저씨는 마루 아래 댓돌 위 구두를 신으려다 구두가 보이지 않자
당황하는 기색이 역력하다.
“ 어, 내 구두가 어디 갔지? ”
“ 그러게, 어디 갔지? ” 둘은 한참을 찾다가
“ 현아야. 니 짓이지? 어서 아저씨 구두 가져와. ”
아무것도 모르는 척, 가만히 처마 밑 제비집을 바라보고 있다가
계속 째려보는 엄마의 눈빛이 따가워 더 이상은 버티지 못하고
광에서 아저씨의 구두를 가지고 나왔다.
댓돌 위에 얌전히 아저씨의 구두를 놓았다.
‘ 이 잘생긴 아저씨가 우리 아빠면 좋겠는데.
그게 아니라면 아빠가 돌아올 때까지 우리 집에 있어주면 좋겠는 데. ’
“ 김 기사님, 조심히 잘 내려가세요. ”
“ 네, 형수님. 다음에 또 뵐 께요. 현아야, 우리 다음에 보자.
이거 가지고 맛있는 거 사 먹어. “
김기사 아저씨는 나에게 지갑에서 만원을 꺼내 주셨다.
“ 어린애한테 이렇게 큰돈을 주시면 어떡해요?
현아야, 어서 고맙다고 인사드려. “
“ 감사합니다. ” 인사는 했지만 내 마음은 아쉽기만 했다.
‘ 아저씨가 안 갔으면 좋겠는데, 아저씨는 우리 아빠 조수였으니까
아빠 없는 동안 만이라도 경화 아빠처럼 내 편을 들어주면 좋겠는데. ’
구두처럼 빛나던 김 기사 아저씨는 빛나는 갈색 구두를 신고, 대문을 열고
아쉬운 내 마음은 하나도 모르고 그렇게 우리 집을 나갔다.
‘ 우리 아빠가 저 아저씨처럼 잘생기고 멋진 남자였으면 좋겠어.
어쩌면 엄마도 나처럼 저 아저씨가 마음에 들지도 몰라. 너무 잘 생겼잖아. ‘
3년 후에 돈을 더 벌면 한국으로 돌아온다는 아빠.
나는 우리 아빠가 김 기사 아저씨보다 더 잘생기고 멋있는 남자이기를
동네 아이들에게 우리 아빠가 최고 미남에
세상에서 가장 큰 크레인을 운전하는 남자라고
자랑하고 다닐 그 날만이 오기를 기대하며 밤마다 잠이 들었다.
어서 아빠가 한국으로 돌아오기를 기다렸다.
우리 아빠가 무서워
더 이상 경화가 우리 집 마당에 연탄재를 던지지 않을 그 날을 기다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