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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상 소설가 Feb 18. 2021

진심은 통하는 법이다

"  선생님, 소개로 전화드려요.  지금 수업받을 수 있나요?  "

"  지역이 어디신가요?   어느 아파트세요?  "

"  여기  @@ 아파트인데요.  "

"  어쩌죠?  제가 이사를 와서요.  "

"  네?  이사를 가셨다고요?  "

"  네,  죄송합니다.  

   실례지만 어느 분 소개로 전화를 주셨어요?  "

"  네,   ** 엄마가 소개를 해줬어요.  "

"  아이고,  그러셨구나.  

   어쩌죠?.....  제가 연락을 드리고 왔어야 했는데

   급하게 오느라 연락을 다 못 드렸어요.  죄송합니다.

   전화 주셔서 감사합니다.  "


상담 전화가 오면 혹시나 해서 먼저 지역을 물어본다.

이곳으로 이사 오기 전

근래 수업을 받았거나 계속 연락을 주고받았던 학부모들에게는

이사를 간다는 작별 인사와 감사 인사를 하고 그곳을 떠나왔다.

더 이상을 수업을 받지 않거나 과거의 모든 학부모들에게

이사를 간다는 연락은 왠지 주책인 것 같아 말없이 떠나왔는데

한 달에 한, 두 번씩은 전화나 문자가 온다.

전에 살던 지역의 과외 문의 전화이다.


나와 공부를 했던 학생이 다시 수업을 받고 싶어 하거나

그 아이의 형제자매들의 수업을 원하는 경우 또는 주변에 소개 등이다.

가르치는 일을 하다 보면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흔히 말하는 돈으로 구분한 갑을 관계도 있어

모든 인연이 다 아름답지는 못했다.


한 학부모와는 끝이 좋지 못했던 헤어짐도 있었는데

두고두고 생각해도 참 희한한 사람이었다.

그곳을 떠나 이사를 와서 상담 전화를 받았는데

전화하신 어머님이 너무도 간절하게 수업을 부탁하셨다.

긴 통화를 하다 지역을 알게 되었는데  

전에 살던 지역의 어머님이셨다.


별 사람이다.  희한하다 생각했던 그 어머니가

주변에 내 소개를 해 상담 전화가 왔던 것이다.

의외,  놀라움,  감사함과 아쉬움도 있었지만

결론은 하나였다.


당장의 헤어짐이 좋지는 못해

감정이 편안하지 않더라도

시간이 흐르면

마음이 가라앉으면

진심은 통한다는 것이다.

진심은 가장 힘이 세니까

시간과 공간을 넘어 사람의 마음을 가지게 마련이다.


진심은 어디서든 통하는 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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