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엄마. 나 친구랑 놀아도 돼? " 가 아닌
" 엄마, 나 나갔다 올 게. " 라고 말했으면 좋았을 텐데
' 너의 모든 것을 내가 통제했구나. '
나는 슬펐어.
그 정도쯤은 네가 알아서 해도 되는데
내 허락을 받지 않아도 되는 데
강압적이고 폭력적인 나였나 봐. 너에게 나란 사람은
오늘 아침
" 엄마랑 바다 보고 오지 않을래? "
비몽사몽인 너에게 물었고 너는 더 잠을 자겠다고 했지.
나는 혼자 훌쩍 차를 타고 이곳으로 왔다.
수도권과 강원도는 미세먼지로 흐리다는 일기예보에
다른 곳으로 갈까 하다 그대로 가기로 했다.
운전을 하면서 네가 전화를 하면
왜 나를 두고 갔냐고
왜 엄마 혼자 바다에 갔냐고
투정할지 알았는데
너는 친구랑 놀겠다고 했지.
그런 네가 서운하면서도 한편으론 다행이었어.
이제 네가 내게서 조금씩 멀어져 가는구나.
나보다 더 친구를 좋아하는 너
너를 더 행복하게 하는 사람들과 그 시간들
나와 조금씩 떨어져도 멀어져도
슬퍼하지도 무서워하지도 않는 너
조금씩 어른이 되어가는 너
너와 떨어지니 너를 사랑하는 걸 다시 느낀다.
나는 종종 혼자여야
너와 잠시 떨어져 있는 시간을 가져야겠어.
네가 없는
그 허전함과 공허함을 느끼기 위해서 말이야.
널 사랑해.
나는 너를 사랑해.
엄마는 너를 사랑해.
아장아장 걷는 아가들
모래놀이를 하는 어린이
교복을 입고 친구들과 사진을 찍는 사춘기 소녀들
그들이 모두 다 ' 너 '로만 보인다.
너는 분명 여기 없는데
내 주위 사람들은 모두 ' 너 ' 다.
너로 내가 채워져 있다는 걸
이제야 느낀다.
엄마는 너를 사랑해.
이제 너를 제대로 사랑할꺼야.
가짜 사랑말고
진짜 사랑이라는 걸 할 생각이야.
미안해.
엄마가 잘해줄게.
어리석은 엄마가 너에게 사과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