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아침 일찍 일어나 숲 속에 있는 놀이터에 가길 좋아했어.
특히나 비가 온 다음 날
흙냄새가 짙게 나고 안개까지 낀 날이면
숲 속 놀이터는 몽환적이며 신비로운 풍경을 자아내어
요정들도 놀고 있을 것 같아 더욱 더 찾게 되었지.
아무도 없는 놀이터에 너와 나
우리 둘이서 그네를 타고 있으면
세상에 우리만 있는 것 같아 나는 너무 행복했어.
지구는 우리를 위해 존재하는 것만 같았지.
너를 보고 있으면 행복했어.
나를 보고 웃는 너는 기쁨으로 나를 가득 채워줬어.
우리는 그네 타기를 좋아했지.
나는 어릴 때부터 그네 타는 것을 좋아했거든
10개월쯤 지나자 너는 걸음을 떼기 시작했고
돌 무렵에는 땅 강아지처럼 잘 걷는 아가였지.
내 딸이니까 너도 분명 그네를 좋아할 거야.
돌이 되지 않은 너를 품에 안고
얼굴을 마주 보고 앉아 그네를 타면
두려움이나 무서움은 전혀 없이
너는 나를 보며 큰 소리로 끊임없이 웃어주었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이처럼
세상에서 나를 가장 사랑하는 사람처럼
너는 나를 향해 웃기만 했어.
너는 행복해하는 것이 틀림없었어.
너는 나를 사랑하는 것이 분명했어
나는 너를 행복하게 만드는 사람이 확실했지.
나를 보고 웃어주는 행복해하는 네가 있어
나는 의미 있는 사람이 될 수 있었어.
너는 나를 세상을 살아갈 이유가 있는 사람으로
특별한 사람으로 만들어줬어
반복되고 규칙적인 움직임에 졸음이 쏟아지면
너는 내 가슴에 얼굴을 기대며 눈을 비비곤 했지.
네 머리에서 나는 너의 냄새는
세상 그 어떤 향수보다 달콤해서
네 머리에 나는 코를 박고 숨을 깊게 들이마셨어.
네가 편히 깊히 잠들수 있도록
너를 가만히 안고 조심스레 몸을 움직이며
하늘을 올려다봤어.
하늘에 감사했어.
나를 사랑하는 사람
내가 사랑하는 사람
우리를 만나게 해 주어서
어느 날은
네가 얼마나 나를 믿는지
나를 사랑하는지 바보처럼 실험해보고 싶었어.
확인해보고 싶었어.
나에 대한 너의 사랑을
미끄럼틀 높은 곳에 너를 올려놓고
" 엄마한테 와 " 말하며 너를 향해 팔을 벌리니
너는 한 마리의 어린 새처럼
날개가 있는 아기처럼 나에게 날아왔어.
순간의 주저함도 무서움도 없이
아무도 나를 그렇게 사랑해 준 적 없는데
나를 믿어준 사람은 없었는데
너는 나를 믿고 사랑해주었어.
너를 놓치지 않고 항상 안아줄게.
믿고 의지할 만한 사람이 되어줄게.
쉬고 싶을 때 언제든 내게로 와.
나는 너를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