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생님, 내일부터는 못 와요 "
" 아직 일주일 남지 않았어? "
" 인사를 다녀야 해서 시간이 안 될 것 같아요 "
" 그래, 몸 건강히 잘 지내 가끔 연락하자 "
** 이가 인사를 왔다
**이
내가 정말 예뻐한 아이
**이는 작년 여름 나와 공부를 시작했다
어머니가 소개를 받고 상담을 오셨는데 짧은 대화 속에서도 인품이 좋다는 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것저것 얘기를 나누다 공통점을 많이 찾았고 느끼는 바가 많았다
어머님이 좋아서일까?
**이는 착하고 예의 바르고 성실한 아이였다
도대체 왜 성적이 그렇게 낮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같이 공부를 시작하고 한 달
중간고사를 치렀는데 성적이 좋질 않았다
" **아, 성적이 한 번에 오르지는 않아, 조금만 기다리고 열심히 해보자 "
" 네, 선생님 다음 기말고사 때는 잘 보고 싶어요 "
" 그래, 하면 된다 조금만 기다리면 곧 오를 거야 "
** 이는 열심히 정말 성실하게 숙제를 해왔고 기말고사를 준비했다
주말이나 수업이 아닌 날에도 보강을 부르면 언제나 왔고
숙제 역시 힘이 들어도 완벽하게 해 왔다
" 선생님, 저 97점이에요 "
"정말? 잘했다 **아 열심히 공부했으니까 당연히 성적이 오르지
오늘은 푹 쉬고 놀아 전화해 줘서 고마워 "
" 네, 감사합니다 "
기말고사에서는 성적이 많이 올라 시험을 마치자마자 전화를 한 **이
**이의 목소리는 기쁨에 들떠 있었고 나 역시 그랬다
작년 말쯤 열심히 공부하는 동안 **이 어머님으로부터 카톡이 왔다
아버님이 해외지사로 발령을 받아 예정보다 더 일찍 이사를 가게 되었다고 너무 아쉽다는 내용이었다
감기로 앓는 동안 어머님은 현관문 앞에 새빨간 딸기를 놓고 가셨다
나도 **이도 어머님도 조금만 더 일찍 만났더라면 하는 안타까움이 컸다
주말 이사를 하고
어제 **이는 마지막 인사를 왔다
어머님은 다시 장문의 카톡을 보내셨다
아쉬운 그 마음을 나도 느낄 수 있었다
**이 어머님, 감사함을 아쉬움을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나를 선생님이 불러주고 열심히 공부해 줘서 고마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될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