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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옥상 소설가 Jan 17. 2023

2023년 1월 17일 화요일

" 선생님, 내일부터는 못 와요 "

" 아직 일주일 남지 않았어? "

" 인사를 다녀야 해서 시간이 안 될 것 같아요 "

" 그래, 몸 건강히 잘 지내 가끔 연락하자 "


** 이가 인사를 왔다

**이

내가 정말 예뻐한 아이

**이는 작년 여름 나와 공부를 시작했다

어머니가 소개를 받고 상담을 오셨는데 짧은 대화 속에서도 인품이 좋다는 게 느껴질 정도였다

이것저것 얘기를 나누다 공통점을 많이 찾았고 느끼는 바가 많았다

어머님이 좋아서일까? 

**이는 착하고 예의 바르고 성실한 아이였다

도대체 왜 성적이 그렇게 낮았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같이 공부를 시작하고 한 달

중간고사를 치렀는데 성적이 좋질 않았다


" **아, 성적이 한 번에 오르지는 않아, 조금만 기다리고 열심히 해보자 "

" 네, 선생님 다음 기말고사 때는 잘 보고 싶어요 "

" 그래, 하면 된다 조금만 기다리면 곧 오를 거야 "


** 이는 열심히 정말 성실하게 숙제를 해왔고 기말고사를 준비했다

주말이나 수업이 아닌 날에도 보강을 부르면 언제나 왔고

숙제 역시 힘이 들어도 완벽하게 해 왔다


" 선생님, 저 97점이에요 "

"정말? 잘했다 **아 열심히 공부했으니까 당연히 성적이 오르지

  오늘은 푹 쉬고 놀아 전화해 줘서 고마워 "

" 네, 감사합니다 "

 

기말고사에서는 성적이 많이 올라 시험을 마치자마자 전화를 한 **이

**이의 목소리는 기쁨에 들떠 있었고 나 역시 그랬다

작년 말쯤 열심히 공부하는 동안 **이 어머님으로부터 카톡이 왔다

아버님이 해외지사로 발령을 받아 예정보다 더 일찍 이사를 가게 되었다고 너무 아쉽다는 내용이었다

감기로 앓는 동안 어머님은 현관문 앞에 새빨간 딸기를 놓고 가셨다

나도 **이도 어머님도 조금만 더 일찍 만났더라면 하는 안타까움이 컸다

주말 이사를 하고 

어제 **이는 마지막 인사를 왔다

어머님은 다시 장문의 카톡을 보내셨다

아쉬운 그 마음을 나도 느낄 수 있었다


**이 어머님, 감사함을 아쉬움을 전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아, 나를 선생님이 불러주고 열심히 공부해 줘서 고마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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