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옥상 소설가 Jan 17. 2023

2023년 1월 17일 화요일

**이가 드디어 파닉스 수업을 마치고 리딩 수업으로 들어갔다

감개가 무량하다

작년 여름 일대일 수업으로 들어온 **이

첫 수업을 진행하면서 직감적으로 알았다

** 이에게는 영어가 우선이 아니라 국어에 더 힘을 실어야 한다

** 이는 언어치료나 국어 공부에 힘을 써야 한다

영어 수업 회차를 줄이고 국어 수업을 매일 하는 것이 좋겠다는 나의 말에

어머님은 부끄러워하면서도 눈물을 흘리셨다


교육 특수구인 송도에서 영어는 필수라 어머님은 마음이 급했다

지금이라도 어서 영어 공부를 서둘러 나가야 나중에 친구들이랑 비슷해지지 않겠냐고

어머님은 걱정이 태산이었다

초등부터 고등과정을 설명해 드리며 어머님을 안심시켰다

시간은 넉넉하다고

공부가 우선이 아니라고

공부만이 인생에서 전부는 아니라고

내가 책임질 테니 안심하고 일단 국어부터 먼저 하자고 

어머님은 그간 학교 담임선생님들과 학부모들 사이에서 받은 상처들을 토로하셨다

말을 하지 않아도 알지

그걸 왜 모를까?


두 눈에 맺힌 눈물이 그렁그렁 해져 꺼이꺼이 울어대는 어머님을 안고 나도 한참을 울었다

한 참을 울다 보니 속이 후련했고 퉁퉁 부은 눈을 보고는 우리는 웃었다

그 후 우리 셋 

**이, **이 어머님, 나는 앞으로 달려 나갔다

어머님은 나를

나는 **이를

**이는 스스로를 믿고 달려갔다


**이는 파닉스 수업을 떼고 오늘부터 원서 수업을 들어갔고

간단한 단어와 문장들을 읽을 수 있다

수업 시간에 더듬더듬 읽으려 노력하는 **이가 너무 기특했다


" 잘했어, **아, 멋지다 "

" 힘들어요 선생님 "

" 집에서 많이 듣고 연습하면 돼.  다른 친구들도 다 똑같아  **이도 하면 된다 "


**이는 다른 친구들과 함께 즐겁게 수업할 날을 기다리고 있다

나도 기다리고 있다

어서 그날이 오기를

**이가 하늘 높이 날아오를 그날을 


**아, ** 어머님 

믿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열심히 노력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2023년 1월 17일 화요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