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생이었을 때 우리 딸아이 키번호는 반에서 항상 3~5번
작고 아담한 아이였어요
' 지금 키가 작긴 하지만 내가 작은 키가 아니니까
날 닮았으면 그래도 160은 넘겠지
이모들도 다 160 이상이니까
조금 늦게 크는 아이도 있으니까 괜찮을 거야 '
내심 걱정은 됐지만
초등학교 고학년이 되면 비 온 후 죽순처럼 쑥 자랄 거라고
위안하며 시간을 보냈어요
" 엄마, 내가 1번이야 "
" 뭐? 네가 1번이라고? 진짜야? "
" 응 "
5학년초 반에서 키번호가 1번이 된 딸아이
' 어, 안 되겠다
곧 생리도 시작하면 키는 정말 안 클 텐데 '
걱정하던 찰나 키 번호 3번인 딸친구 엄마가 차를 마시다 조심스레 말을 건넸어요
" 저기, 우리 아이 지금 @@ 대학병원에서 성장호르몬 주사 맞고 있는데
그거 한번 알아봐. 우리 아이는 그거 맞으면서 많이 자랐어 "
" 네? **이 지금 성장 주사를 맞히고 있어요? "
" 응, 맞은 지 한 3년 됐어
비용이 좀 비싸긴 한데 그래도 키는 지금 아니면 안 자라잖아 "
" 난 그런 주사 좀 무섭던데
그거 성호르몬 주사랑 같이 맞아야 한다고 들었는데요 "
" 맞아, 성호르몬 억제 주사랑 같이 맞아야 해 "
" 얼마예요? "
" 백만 원 좀 안돼 "
' 허거덕~ 와 진짜 돈이 있어야 키도 키울 수 있구나
안 되겠다. 나도 한번 알아봐야겠어 '
다음날 하교를 한 딸을 데리고 어릴 때부터 다녔던 종합병원 성장 클리닉으로 갔어요
x ray를 찍고 성장판이 닫혔는지 확인도 하고
성장촉진 주사에 대해 알아봤어요
다행히 성장판이 열려있는 상태였고
의사 선생님에게 성장촉진주사에 대해 이것저것 물어봤어요
" 선생님, 그 주사 안전한가요?
저는 인공적인 주사가 좀 무서워서요 "
" 어머님, 사실 성장호르몬 주사가 확실히 키를 키울 수 있다고 장담할 수 없어요
제 아이라면 그 주사 맞히지 않을 거예요
주사값도 만만치 않고
그 돈으로 질 좋은 고기, 밥, 과일, 야채 골고루 잘 먹이고
성장판을 자극시킬 수 있는 운동시키고 푹 재울 거예요 "
" 네? 그래도 될까요? 그래도 키가 자랄까요? "
" 키를 키우는 데는 단백질이랑 탄수화물이 가장 중요해요
잘 챙겨 먹이시고 잠 푹 재우고 운동시키면 더 자랄 거예요
저는 성장촉진 주사 권하지 않습니다 "
' 그래, 한 달에 백만 원이면 그 돈으로 소고기 매일 사 먹이고도 남겠다
운동시키고 잘 재우면 더 자랄 거야 '
그때부터 먹는 것에 정말 많은 신경을 썼어요
특히 단백질과 탄수화물을 정말 많이 먹였어요
우유를 하루에 1L는 먹게 했어요
줄넘기도 2년 동안 주 4회 이상 보냈고
줄넘기를 하고 나서 집에 돌아오면 씻고 나서 잠을 푹 재웠어요
언젠가부터 아이가 정말 쑥쑥 자라더라고요
키가 크는 게 보일 정도였어요
초등학교 5학년부터 중1까지
3년 동안 23cm 자랐어요
초등학교 5학년 140이 안 됐던 딸아이
고등학교 2학년 현재 163이에요
어디서 키 작단 소리는 안 듣습니다
성장 호르몬 주사 맞던 딸아이 친구는 6학년까지 그 주사를 계속 맞았지만
155에서 키가 멈췄어요
그 어머님은 그 주사가 아니면 150도 안 됐을 거라고 만족하시더라고요
짐작건대 제가 성장호르몬 주사를 선택했다면
저는 아이의 먹거리와 운동 수면시간을 그렇게 챙기지 않았을 것 같아요
비용도 대략 4천만 원 정도는 아낄 수 있었고
무엇보다 아이가 성장호르몬 주사와 성호르몬 억제 주사를 동시에 맞느라
고생도 하지도 않았을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