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전쟁터 출동 준비

가족의 사랑 사이에서 살아남기

by So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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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적추적 비가 내리는 10월의 첫 일요일. 창밖으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며, 왠지 모르게 마음이 촉촉해지는 날이다. 어제 막 극장에서 본 영화 <연의 편지>의 먹먹한 여운 때문일까? 영화에서 얻은 깊은 감동과 벅찬 감정들이 현실의 풍경과 어우러져 내 마음에 잔잔한 파동을 일으킨다.


<연의 편지>는 정말이지, 내 인생 영화 리스트에 등극했다. 나는 원작 웹툰을 보지 않았다. 하지만 같이 영화관에 온 친구는 원작을 알기에 친구가 100000점을 줘도 아깝지 않다고 극찬했을 때, '에이, 설마' 했었다.

근데 웬걸, 스크린 속 아름다운 영상미와 섬세한 스토리는 내 눈물샘을 자극하기 충분했다. 운 좋게 무대인사까지 보게 되어 김민주 성우님과 악뮤 이수현님의 실물을 영접했을 때는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돌아오는 길 내내 <연의 편지> OST를 무한 반복하며 그 감성에 푹 빠져 밤늦도록 잠 못 이뤘다.

다시 봐도 나는 눈물 흘릴 것 같다. 다음엔 꼭 휴지를 넉넉히 챙겨 가서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 온전히 집중하며 펑펑 울어볼 참이다.


그러나 달콤한 영화의 여운도 잠시, 빗소리에 젖어 센치해진 마음 한편에는 곧 다가올 현실의 무게가 느껴진다. 바로 내일이면 민족 대명절 '추석'이 시작된다는 사실 때문이다.

대학교 졸업 후 첫 명절, 왠지 모르게 벌써부터 명절 증후군이 스멀스멀 올라오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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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2월에 대학교를 졸업한 나는, 현재 풋풋한(?) 사회 초년생이다. 물론 '초년생'이라는 단어가 무색하게, 아직 번듯한 직장에 발을 들이지는 못했다.


친척분들을 만나면 할머니, 할아버지께서는 분명 "언제 취직할거니?" 같은 걱정 어린 질문들을 쏟아내실 거다. 그분들의 마음은 이해하지만, 사실 좀 서럽기도 하다. 내가 손 놓고 놀고만 있는 게 아니기 때문이다.


원래는 중학교, 고등학교, 대학교 까지 다니면서 열심히 학업에 매진 했으니 이제는 편하게 좀 쉬다가 취업 준비를 하고 싶었지만, 평일이든 주말이든 단기 알바를 뛰고 틈나는 시간엔 자격증 공부에 매진하며 누구보다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그런데도 어른들의 시선은 '졸업=취업'이라는 공식에 갇혀 있는 것 같아 답답할 때가 많다.


하지만 이게 나의 속도이고, 내가 찾아가는 나만의 길이라는 것을 알기에 흔들리지 않으려 노력한다. 남들보다 조금 늦어도 괜찮기 때문이다. 꾸준히 노력하면 분명 내 노력에 대한 보상은 찾아올 테니까...


이번 명절은 가족들과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든든히 힘을 얻고, 내년부터는 더 힘찬 모습으로 목표를 향해 달려갈 것이다! 언젠가는 꼭 '취뽀 성공'을 해서 주변 사람들에게 축하를 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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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아트인사이트에 기고한 글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전문을 읽을 수 있어요.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777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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