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엄마 여기다 버리고 갈거야

영화 -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

by SoI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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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경을 초월한 보편적인 가족의 사랑을 그려내며 베트남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가 베트남 현지에서의 흥행을 바탕으로, 국내 개봉(11월 5일)을 앞두고 어제(10월 29일) 개봉 전 무대인사 시사회가 열렸다. 이 영화가 한국과 베트남의 합작 영화로서 양국의 관객 모두에게 깊은 공감과 감동을 선사하며, 국내에서도 성공적인 흥행 가도를 달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베트남 호치민에서 이발사로 일하는 '환'은 알츠하이머로 기억을 잃어가는 어머니 '레티한'을 홀로 간병하며 살아간다. 어머니는 아들 '환'조차 알아보지 못하면서 젋은 시절에 지냈던 한국을 그리워하며 "롯데월드에 가고 싶다"는 말을 한다. 어머니를 돌보던 환은 자신의 건강까지 나빠져 더 이상 간병을 감당할 수 없는 극한 상황에 몰리자, 결국 큰 결심을 한다. "엄마를 버리자." 환은 한 번도 본 적 없는 한국에 있는 형에게 엄마를 버리러 가기 위해 베트남을 떠나 한국행 비행기에 오른다.

이 결심은 표면적으로는 어머니를 '버리러 간다'는 죄책감에 싸여 있지만, 동시에 더는 어머니의 병을 감당할 수 없는 아들의 절박한 마지막 선택이었다.




캐스팅 비하인드: 감독의 비전과 배우의 강렬한 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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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를 버리러 갑니다>의 제작진은 작품이 요구하는 깊은 감정선과 섬세한 심리 묘사를 위해 캐스팅 과정에 특히 심혈을 기울였다.


영화를 연출하고 시나리오를 집필한 모홍진 감독은 이번 프로젝트를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를 밝혔다. 그는 평소 베트남에 대한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으며, 이 영화를 통해 "따뜻하고 인간적인 가족 이야기를 담아 베트남의 아름다운 모습을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는 포부를 전했다. 감독의 이러한 비전은 국경을 초월한 보편적인 감동을 선사할 것이라는 기대를 모은다.


제작진은 고도의 감정 연기가 필수적인 주연 배역에 대해 신중한 논의를 거쳤다. 그 결과, 베트남과 한국 제작진은 모두 연기파 배우 홍다오와 투안 쩐을 두 주연으로 선택하는 데 합의했다.


특히 어머니 '레티한' 역을 맡은 홍다오는 제의를 받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그녀는 최근 베트남 영화계에서 자신의 연령대에 적합한 역할이 늘어나는 추세 속에서도, "전에 경험해보지 못한 역할"을 선택 기준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홍다오는 알츠하이머를 앓는 어머니 역할에 대해 깊은 만족감을 표하며, "기쁨(喜), 분노(怒), 사랑(愛), 증오(惡)를 모두 갖춰 배우가 표현할 만큼 좋은 역할은 정말 드물다"고 강조했다. 심지어 그녀는 이 역할에 대한 강렬한 의지를 유쾌하게 표현하며 "이 역할이 제게 주어지지 않는다면, 돈을 들여서라도 다시 이 역할을 살 것"이라고 농담을 던졌다. 이는 배역에 대한 배우의 높은 이해도와 뜨거운 열정을 짐작하게 한다.


1962년생인 홍다오는 베트남 연극과 드라마계를 대표하는 원로 배우로, 현지에서는 "베트남의 김혜자"로 불릴 만큼 폭넓은 세대의 사랑과 존경을 받고 있다. 그녀는 세대 간의 감정을 이어주는 상징적인 존재로 통하며, 출연하는 작품마다 깊은 신뢰를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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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알츠하이머 어머니를 돌보는 아들 '환' 역의 뚜언 쩐(Tuấn Trần)을 선택한 과정은 극적이다.


모홍진 감독은 "2023년 크리스마스에 마지막으로 대본을 검토하기 위해 베트남에 돌아왔다"고 회상하며, "영화관을 지나가다가 우연히 뚜언 쩐의 사진이 담긴 영화 <닷 룽 프엉 남>(Đất rừng phương Nam) 포스터를 봤다"고 한다.


"포스터 속 배우를 처음 본 순간, 그가 내 이야기의 주인공이라는 강한 예감이 들었다"고 밝혔다. 감독은 뚜언 쩐과 함께 작업한 후 "그는 배우로서 타고난 재능이 있다. 그의 스타일은 책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타고난 재능이다"라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


뚜언 쩐 역시 "영화 속 내 캐릭터는 가장 조용하고, 끈기 있고, 인내심이 강하며, 어머니를 가장 사랑하는 인물이다"라고 배역을 설명하며, 그동안 반항적인 역할에 익숙했던 관객들에게는 흥미롭고 획기적인 이미지 변화가 될 것이라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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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영화에는 베트남 영화 <영광의 재>Tro tàn rực rỡ의 줄리엣 바오 응옥과 한국 배우 정일우가 함께 출연하여 극의 깊이를 더한다. 특히 정일우는 2024년 베트남을 뜨겁게 달군 여정 이후 현지에서의 높은 인기와 베트남에 대한 깊은 애정으로 한국 배우 중 가장 먼저 캐스팅되었다. 그는 시나리오를 읽자마자 영화의 감동에 이끌려 주저 없이 이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이처럼 운명적인 우연과 배우들의 강한 의지가 모여 완성된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는 한국과 베트남 관객 모두에게 진한 울림을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눈물을 멈출 수 없었던, 가족과 행복의 의미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눈물을 멈출 수 없었다. 최근 관람한 영화 중 시나리오의 완성도가 단연 돋보였고, 여러 번 다시 보아도 매번 새로운 감동을 느낄 수 있는 수작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영화의 제목이나 사전 정보 없이 관람한다면 혹여 불효에 관한 이야기가 아닐까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엄마를 버리러 갑니다>는 곧바로 주인공 '환'의 절박한 마음에 깊이 공감하게 만든다. 관객은 그의 고통과 선택을 무조건적으로 응원하게 되며, 이 가족 모두가 진정으로 행복하기를 바라게 될 것이다.


특히 한국 배우 정일우 외에도 숨겨진 한국 배우가 등장하기도 하고, 곳곳에 웃음 포인트가 포진되어 있어, 영화를 재미있게 관람하고 나오면 어느새 마음 한 편이 따뜻해지는 소중한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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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아트인사이트에 기고한 글을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아래 링크에서 전문을 읽을 수 있어요.

https://www.artinsight.co.kr/news/view.php?no=78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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