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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와르 Jan 01. 2024

방황하는 발걸음에도 헛된 걸음은 없다

나의 모든 걸음에는 이유가 있었다는 것을

한 해가 지고 새로운 해를 맞이하며

내가 느꼈던 희로애락들을 떠올려보았다.

힘든 날들이 많았던 것 같지만 생각보다 웃은 날이 더 많았고, 좌절하고 고통스러운 날에 괴로워하다가도 결국엔 사랑으로 극복했던 날들이었다.


늘 그랬듯 나는 작년에도 나의 길을 찾기 위해, 제대로 된 길을 찾기 위해 참 많이도 방황하고 애썼던 것 같다.

나는 맞는 길을 걷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그 길을 걸으며 풍파를 겪고 막다른 골목에 서있을 때면 이 길이 틀렸나 하는 생각에 좌절감을 느끼며 한동안은 아무런 힘도 나질 않아 무엇도 할 수 없었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돌아서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와 새로운 발걸음을 내디뎌야 할지라도 계속 앞으로 걸어 나가야 하는 것을.


막다른 골목을 마주하고, 좌절하고, 무너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꿋꿋하게 일어나 다시 나아가고. 이런 것이 바로 인간의 숙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한다. 태어나서부터 말을 하고 걷는 아이는 없듯이 모든 것이 순탄하게 흘러가는 사람 또한 없을 테니 말이다.

힘든 시간들을 지나고 나면 새로이 보이는 것들이 있고 느끼는 것들이 참 많다. 실패라고 생각했던 경험들이 언젠가는 나를 일으키는 힘이 되기도 하고, 방황했던 그 순간의 걸음들이 언젠가는 내가 옳은 길로 가는 삶의 이정표가 되기도 한다.

그런 걸 보면 모든 발걸음에는 이유가 있었던 게 아닐까 싶다. 지금은 이유 없이 정처 없이 걷는 걸음이라고 느껴지지만 이 걸음들이 모여 나를 이루고, 더 나은 나를 만드는 것 같다.


올해에는 내가 딛는 모든 발걸음들을 스스로 응원하고 믿어보려 한다. 언젠가는 나에게 큰 이정표가 되고야 말 크고 작은 실패와 성공들에 가감 없이 맞서보기로 하였다. 힘든 순간들에는 모든 것을 포기하고 주저앉고 싶겠지만, 반드시 다시 일어나 다시 걸어가야 함을 알기에 나를 열렬히 응원하기로 결심하였다.


방황하는 순간에 내디딘 걸음들이, 힘들어 아무것도 못 할 것 같지만 결국 내딛고야 마는 그 한 발 한 발이 결코 헛된 발걸음이 아니라는 것을 믿고 나아간다면 반드시 해피엔딩으로 향할 것이라는 걸 나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꿋꿋하게 계속 선명한 발자국을 남기며 걸어 나가고 있는 우리는 어쩌면 이미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의 해피엔딩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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