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는 운명, 실패 활용법
‘내가 그때 왜 그런 선택을 했지?’, ‘이렇게 살게 될 줄은 몰랐는데.’, ‘다시 좋은 날이 오기는 할까?’ 라는 통한
의 후회와 막막함 그리고 허망함.
마흔을 넘기고서야 알았다. 세상은 내가 바라는 대로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을. 나이가 들면
‘운칠기삼’(運七技三)이라는 속담을 자주 인용하게 되는 이유도, 세상일이 대부분 마음먹은 대로 잘 안 풀린다는 걸 새록새록 깨닫기 때문이 아닐까? 인생에서 어느 정도의 실패는 불가피하다.
<해리 포터>의 작가 조앤 롤링이 2008년 하버드 졸업식에서 했던 말이기도 한데, 무엇을 실패라고 정의할 지는 스스로 결정해야 하지만, 살면서 주관적이든, 객관적이든 실패, 다른 표현으로 역경이나 상심을 피해갈 도리는 없는 것 같다. 사실 우리는 한두 번이 아니라 끊임없이 실패를 겪는다.
그런데 실패를 이겨내고 자기가 원하는 인생을 사는 이가 있는가 하면, 그렇지 못한 이들도 있다. 어느 누구도 인간의 고난을 게임처럼 즐기는 얄미운 운명을 피해갈 방법은 없지만, 우리가 발전하고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실패에 어떻게 대응하는지에 달렸다. 가장 큰 영광은 한 번도 실패하지 않음이 아니라 실패할 때마다 다시 일어서는 데에 있다는 공자의 말씀도 있지 않은가?
이 책을 쓰면서 한 가지 전에 몰랐던 사실을 발견했다. 성공한 사람들은 거의 대부분 항상 하늘이 도와서 승승장구했다고 생각했는데. 알고 보니 그 반대인 경우가 훨씬 많았다. 우리가 위대하다고 말하는 이들은 거의 예외 없이 혹독한 시련을 극복하고 ‘마침내’ 빛을 본 사람들이다. 토마스 에디슨, 헨리 포드, 스티브 잡스, 조앤 롤링, 오프라 윈프리, 그들은 모두 실패자였다. 다만 그들은 거기서 주저 앉지 않고, 역경에서 깨달음을 얻어 더 지혜롭고 당당하게 자기의 길을 걸어 갔다.
고통이나 역경 없이 그저 평탄하기만 한 인생을 사는 이가 있다면, 그는 운명이 계획해 놓은 각본대로 움직이는 꼭두각시에 불과하기 때문에 자기 인생의 주인이 되지 못한다.
배우자의 폭행으로 결혼생활은 파경을 맞았고, 정부 보조금으로 아이를 키웠으며, 노숙자를 제외하고 현대 영국 사회에서 가장 가난한 축에 속했던 미혼모. 통상적인 기준으로 볼 때 최악의 실패자였던 조앤 롤링은 그 시기를 이렇게 회고했다.
“저는 제 자신이 아닌 그 무엇인 것처럼 행동하기를 멈췄고,
제게 중요한 그 일을 끝마치는 데 저의 모든 에너지를 쏟아 붓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다른 일에서 진정 성공했었다면, 제가 진정 있어야 한다고 믿는 경기장에서
성공하겠다는 결심을 하지 못했을 것입니다.”
실패라는 두렵고, 견디기 힘든 사건은 불필요한 곳에 에너지를 낭비하는 대신, 진정한 자신과 마주하게 해주고, 내면의 힘을 다지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위기에서 교훈을 얻는 것은 불행의 늪에서 빠져 나와 전환의 기회를 맞는 첫 걸음이다. 인생의 필연적인 불청객, 실패와 그로부터 얻는 교훈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