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17
청하는 나의 말에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녀는 에덴에서 태어났고, 에덴의 평화에 익숙해져 있었다. 지상은 그녀에게 동경의 대상이었지만, 동시에 미지의 공포이기도 했다. 그녀는 나의 손을 잡고 말했다. "오빠... 정말로 지상에 갈 수 있을까요? 거기는... 정말 위험하지 않을까요?"
나는 그녀의 불안감을 이해했다. 나는 그녀의 손을 꼭 잡고 말했다. "나도 확신할 수는 없어. 하지만 아버지는 믿었어. 붉은 덩굴이 우리의 적이 아니라, 새로운 희망이라고. 나는 아버지의 말을 믿고 싶어." 나는 그녀에게 '생체 코어'의 능력을 보여주었다. 내 손에서 나오는 초록빛과 '생체 코어'의 빛이 공명하며, 인공 생태계의 식물들이 더욱 활기차게 성장하는 것을 보여주었다. 청하는 경이로운 표정으로 이 광경을 지켜보았다.
"이게... 오빠의 능력이에요? 정말 대단하다..." "이건... 아버지께서 내게 남겨주신 거야. 이 능력과 아버지의 기록이 있다면, 우리는 지상으로 나아갈 수 있어. 그리고... 정우님의 왜곡된 신념도 바로잡을 수 있을 거야." 청하는 나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눈빛은 불안감 대신, 새로운 희망으로 가득 찼다. 그녀는 결심했다. 에덴의 완벽한 안정 속에 갇혀 살기보다, 미지의 공포를 뚫고 진정한 희망을 찾아 나서기로.
나는 청하의 선택에 힘을 얻었다. 나는 더 이상 아버지의 유지를 잇는 어린 소년이 아니었다. 나는 에덴의 숨겨진 진실을 밝혀내고, 지상으로 나아갈 길을 개척해야 할 책임이 있는 어른이 된 것이다. 나의 내적 갈등은 끝났다. 나는 이제 행동할 때가 되었다. 우리의 운명은 내가 쥐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