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20
나는 구코어 보관소에서 '희망의 코어'를 완성하고, '지상 연결 통로'의 봉인을 해제하고 있었다. 그동안, 에덴의 사람들은 여전히 정우의 통제 아래에서 겉보기에는 완벽한 삶을 살고 있었다. 그들은 진실을 알지 못했다. 그저 에덴의 안정과 풍요에 감사하며, 정우를 찬양할 뿐이었다.
하지만 청하는 달랐다. 그녀는 중앙 제어실의 감시를 피해, 나의 지시대로 에덴의 모든 시스템을 해킹하고 있었다. 그녀는 사람들에게 진실을 알리기 위해, 정우의 통제망을 뚫고 메시지를 보내려 했다.
"모두 들으세요! 에덴은 완벽하지 않습니다! 정우님이 여러분에게 진실을 숨기고 있어요! 우리는 지상으로 돌아갈 수 있습니다! 무진 오빠가 그 길을 열고 있어요!" 청하의 목소리가 에덴의 모든 스크린과 통신망을 통해 번개처럼 퍼져나갔다. 사람들은 혼란에 빠졌다. 그들의 완벽했던 세계에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정우는 분노에 차서 청하를 찾아내려 했지만, 이미 늦었다. 진실은 이미 에덴 전체에 퍼져나갔다. 나는 '희망의 코어'를 이용해 봉인을 완전히 해제했다. 굳게 닫혀 있던 육중한 철문이 '끼이이익' 하는 소리와 함께 서서히 열렸다. 문 너머에는 어둡고 좁은 통로가 이어져 있었다. 그곳은 왠지 모르게... 붉은 덩굴의 기운이 느껴지는 듯했다. 나는 망설이지 않고 통로 안으로 들어갔다.
그때, 내 손목에 있는 통신 장치에서 청하의 다급한 목소리가 들렸다. "오빠! 조심해요! 정우님이... 오빠를 막으러 오고 있어요!" 나는 뒤를 돌아보지 않았다. 나는 오직 아버지의 유지를 잇고, 에덴의 사람들에게 진정한 희망을 보여주는 것만이 나의 길이라고 믿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