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피소드 17
김진우의 선동적인 연설이 끝나자, 광장에 모인 생존자들은 혼란에 빠졌다. 그들은 이건호와 민지은을 노려보며 웅성거렸다. "저자가 우리 도시를 망쳤어!", "김진우가 옳았어!" 분노에 찬 목소리들이 이건호를 향해 쏟아졌다. 한때 이 도시를 지키려 했던 영웅은, 이제 모든 사람들의 증오를 받는 살인자가 되어 있었다. 민지은은 두려움에 떨며 이건호의 옷자락을 붙잡았다. "이건호 씨... 도망가야 해요!" 그녀의 목소리는 절박했다.
하지만 이건호는 도망가지 않았다. 그는 낡은 배낭에서 '프로젝트 오메가'의 진실이 담긴 데이터 칩을 꺼내 들었다. "아니, 여기서 도망치면 우리는 영원히 김진우의 노예가 되는 겁니다." 그의 눈빛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는 LED 스크린을 향해 걸어갔다. 스크린 속 김진우는 이건호의 행동에 조소를 보냈다. "어리석은 자여... 이제 와서 뭘 하겠다는 건가? 이미 모든 것은 끝났네."
이건호는 스크린 아래에 있는 제어 패널을 발견했다. 그는 자신의 공학 지식을 총동원해 패널의 보안 시스템을 해킹하기 시작했다. 그의 손은 빠르게 움직였고, 땀방울이 그의 이마를 타고 흘러내렸다. 김진우는 이건호의 행동을 예측하지 못했다. "말도 안 돼... 저자가 저걸 어떻게..." 그의 목소리에는 당황스러움이 섞여 있었다.
몇 분 뒤, 이건호는 마침내 제어 패널을 장악하는 데 성공했다. 스크린 속 김진우의 모습은 사라지고, '프로젝트 오메가'의 모든 진실이 담긴 영상이 재생되었다. 영상에는 김진우가 도시의 지반 침하를 의도적으로 일으키는 모습, 그리고 '중앙 생명 유지 장치'를 통해 도시 전체를 통제하려 했던 그의 광기 어린 계획이 담겨 있었다.
영상은 충격적이었다. 광장에 모인 생존자들은 경악했고, 그들의 얼굴에는 분노와 배신감이 뒤섞여 있었다. "거짓말이야... 이건 거짓말이야!" 김진우의 목소리가 스피커를 통해 들려왔지만, 아무도 그의 말을 믿지 않았다. 이건호는 영상을 통해 마지막 메시지를 전했다. "여러분, 김진우는 우리의 희망을 빼앗고, 자신의 욕망을 채우려 했습니다. 우리는 그에게 굴복하지 않을 겁니다. 이 도시는… 아직 살아 있습니다." 그의 목소리는 확신에 차 있었다.
생존자들은 더 이상 망설이지 않았다. 그들은 이건호를 중심으로 뭉치기 시작했다. 한때 절망에 빠졌던 사람들은, 이제 희망을 찾기 위해 이건호의 뒤를 따르기 시작했다. 민지은은 이건호의 옆에 섰다. 그녀는 이제 더 이상 두려워하지 않았다. "이건호 씨, 이제 어떻게 하실 건가요?" 그녀의 물음에 이건호는 미소를 지었다. "우리는 이 도시를 다시 세울 겁니다. 모두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