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의 심장으로

에피소드 16

by 몽환

도시로 돌아가는 길은 험난했다. 폭발의 여파로 도로는 더욱 붕괴되었고, 곳곳에는 유독성 연기가 자욱했다. 이건호는 자신의 공학 지식을 총동원해 안전한 경로를 찾아야 했다. “이쪽으로 가죠. 저쪽 도로는 지반이 완전히 무너졌어요.” 그는 민지은의 손을 잡고 무너진 건물의 잔해를 뛰어넘었다. 민지은은 이들의 움직임을 도우며, 이기심을 넘어선 협력의 가치를 깨닫기 시작했다. 그녀는 이건호의 굳건한 결의와 희생정신을 보며, 자신이 한때 믿었던 모든 것들이 무너져 내리는 것을 느꼈다. '이건호 씨는… 정말로 도시를 구하려는 걸까?' 그녀의 마음속에는 복잡한 감정들이 뒤섞여 있었다.


그들이 도시의 중심부로 향할수록, 김진우의 방해는 더욱 거세졌다. 무인 드론들이 그들의 머리 위를 맴돌며 날카로운 음파 공격을 가했고, 이건호는 자신의 공학 지식을 총동원해 드론의 주파수를 교란시켰다. 하지만 드론들은 끊임없이 그들을 추격했고, 이건호는 결국 한쪽 어깨에 부상을 입고 말았다. 민지은은 즉시 응급처치를 하고, 그의 부상 부위를 붕대로 감쌌다. “이건호 씨, 괜찮으세요?” 그녀의 목소리에는 걱정이 가득했다. “괜찮아요… 우린 여기서 멈출 수 없어요.” 이건호는 이를 악물고 일어섰다.


그들은 마침내 도시의 중심부, 한때 도시의 심장이었던 '시청 광장'에 도착했다. 광장은 폐허가 되었지만, 그 중심에는 거대한 LED 스크린이 여전히 작동하고 있었다. 스크린에는 김진우의 모습이 떠 있었고, 그는 도시의 생존자들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전하고 있었다. “여러분, 도시의 마지막 희망은 사라졌습니다. 이건호 박사라는 자가 자신의 가족을 구하기 위해, 도시의 모든 것을 파괴했습니다. 이제 여러분의 유일한 희망은… 바로 저입니다.” 그의 목소리는 차분했지만, 그 안에 담긴 광기는 소름 끼치도록 차가웠다.


이건호는 스크린을 향해 소리쳤다. “거짓말! 김진우, 네가 도시를 파괴하려는 거잖아!” 그의 외침은 렸지만, 김진우의 목소리에 묻혔다. 김진우는 이건호의 말을 무시하고, 계속해서 연설을 이어갔다. “이제 저를 따르십시오. 제가 여러분의 새로운 희망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그의 연설이 끝나자, 광장에 모인 생존자들은 동요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절망과 공포에 휩싸여, 김진우의 말을 믿기 시작한 것이다.


이건호는 절망적인 표정으로 생존자들을 바라보았다. 그가 진실을 밝히기 위해, 김진우에게 맞서 싸우기 위해, 모든 것을 걸었지만… 그의 진실은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상황이었다. 그는 이제 이 모든 것을 바로잡아야 한다는 막중한 임무를 짊어지게 되었다. 그리고 그의 가장 큰 희망은, 이 모든 혼란 속에서 가족을 되찾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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