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일기

2019. 2. 13 수

by 홍석범

오후에 교수님이 도착했고 이르지 킬리안의 사진전을 봤다. 사람들이 여기저기 공중에 떠 있는 작은 퍼즐들을 만질 때마다 정적을 깨는 금속성의 소리가 난다. 큰 사진들은 떨어지는 중인 것처럼 보인다.


밀랍의 날개 무대 중앙에는 뒤집어진 나무가 떠 있다. 두 댄서는 그 밑에서 중력에 저항하며 춤을 추는 듯 보이지만 사실 그들은 이미 날고 있는 것이며 오히려 지상에 닿기 위해 분투하는 것이다.


카페에서 H를 기다리며 교수님과 이런저런 얘기를 했다. 잠깐이었지만 셋이 되기 전 그런 시간이 있어 좋았다.






2016. 2. 13



“작품을 만들려면 많은 것을 알아야 합니다. 수업에 참여한 학생들은 아직 배우지 않았기 때문에 모르는 상태입니다. 그들은 자신들의 어설픈 개념에 빠져 갈피를 못 잡고 있습니다. 그들은 고통스럽거나 힘들었던 경험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 고통 없이 예술은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21살의 L. C.

매거진의 이전글2019. 2. 12 화